매일신문

[카페민지(MZ)] 대구는 카페가 붕세권!…붕어빵 한 마리 몰고 가세요!!

동구 그란데커피…매장에서 굽는 길거리 붕어빵 따뜻하게 즐겨
남구 블루블루스…앙증맞은 크기 앙버터 붕어빵 한입에 쏘∼옥
수성구 카페 5후…페스추리 생지 눌러낸 크로봉 뜨겁지 않아요

무슨 붕어빵을 먹을까? 카페도 붕세권이 있다는 말씀!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란데커피의 진짜 붕어빵, 카페5후의 크로붕, 블루블루스의 미니 앙버터 붕어빵.
무슨 붕어빵을 먹을까? 카페도 붕세권이 있다는 말씀!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란데커피의 진짜 붕어빵, 카페5후의 크로붕, 블루블루스의 미니 앙버터 붕어빵.

붕어빵이 생각나서 퇴근 후 붕어빵 파는 곳을 찾아 헤맸다. 겨우 검색해 찾은 곳은 시장 안쪽에 있는 가게. 아뿔싸. 차를 끌고 가보니 이미 닫혀 있었다. 그렇다고 시내 쪽 가게를 가기에는 줄이 너무 길어 엄두가 안 난다.

그리하여 기자는 붕어빵을 파는 카페를 찾아보기로 한다. 길거리에서 호호 불면서 먹는 것도 별미지만 따뜻한 실내에 앉아 편안하게 먹는 것은 진미일 터. 그리고 매력이 다른 붕어빵 세 개를 발견했다. 무엇을 먹어야 하나. 끝까지 읽어보시라. 각자의 선택에 맡길테니 말이다.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그란데 커피'에서는 진짜배기 붕어빵을 맛볼 수 있다. 길거리 붕어빵 기계를 카페 안으로 그대로 옮겨 왔다.

◆길거리 붕어빵 본연의 맛! '그란데 커피'

길거리 붕어빵 기계를 카페 안으로 옮겨 놨다. 입으로 호호 불어 먹는 바로 그 붕어빵이다.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그란데 커피'에서는 진짜배기 붕어빵을 맛볼 수 있다. "카페 사장님이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형인데 가게 와서 붕어빵을 팔아보지 않겠냐고 제안해 줘서 그때부터 여기로 들어오게 됐네요" 박동민 씨는 인근 중학교 앞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던 사장님이다.

하지만 학교가 방학을 하자 유동 인구가 줄어 들었고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민원이 들어왔다. 그때 그란데 커피 사장님이 연락이 왔다. "그란데 커피가 테이크아웃 전문점이기도 하고, 베이커리류가 하나도 없거든요. 그래서 단골 손님들이 아쉬워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답니다. 그래서 저한테 디저트류를 맡아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흔쾌히 수락했죠"

그란데커피의 붕어빵은 팥, 슈크림 이외에도 피자와 콘치즈 맛도 있다.
그란데커피의 붕어빵은 팥, 슈크림 이외에도 피자와 콘치즈 맛도 있다.
인근 중학교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던 박동민 씨는 한달 전 부터
인근 중학교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던 박동민 씨는 한달 전 부터 '그란데 커피'의 디저트 담당이 됐다.

하지만 처음에는 눈치가 많이 보였다. 전기로 굽는 붕어빵과 다르게 LPG 기계라 가스 냄새가 많이 났던 것. "밖에서 흔히들 보시는 포장마차 붕어빵 가게는 모두 LPG 기계에요. 요즘 카페에서도 붕어빵을 판다고 하지만 그건 쉽게 말해 와플 틀을 붕어빵 모양으로 해서 전기로 굽는 거에요. 이 기계와는 아예 다르죠" 박 씨는 카페 안 냄새를 없애기 위해 기계와 환풍기를 연결하는 통로를 직접 만들었다. 그리고 가스 냄새가 최대한 안 나도록 굽는 방법도 터득 중이다.

가스 냄새가 조금 난다지만 진짜 붕어빵의 바삭함을 만들어내는 것은 LPG의 공이다. "전기로 구우면 편하긴 하지만 LPG로 바짝 구운 거랑 맛이 달라요" 붕어빵은 슈크림과 팥이 주력이고, 피자와 콘치즈도 소량으로 판매한다.

달달한 붕어빵과 어울리는 것은 그란데 커피의 아메리카노. 그란데 커피는 아메리카노 맛집으로 유명하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임에도 불구하고 로스팅을 사장님이 직접 하기 때문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얼마 전에 인상을 했다지만 여전히 2500원으로 3천원을 넘지 않는 가격이다.

"붕어빵 기계는 3월이면 반납해야 돼요. 대부분 붕어빵 장수들은 기계를 임대해서 한철 장사를 하죠. 벌써부터 손님들이 아쉽다고 하셔서 큰일입니다" 그란데 커피의 붕어빵을 맛보려면 조금 서둘러야 한다. 봄이 오기전에 겨울이 가기전에 말이다.

큰 붕어빵은 몇 개만 먹어도 배부르다? 너무 달달한 맛에 물려서 아쉬웠다? 그렇다면 남구에 위치한 블루블루스를 찾아보라. 앙증맞은 미니 붕어빵이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블루블루스의 시그니처 메뉴 스카이블루와 먹으면 그 맛은 배가 된다.
큰 붕어빵은 몇 개만 먹어도 배부르다? 너무 달달한 맛에 물려서 아쉬웠다? 그렇다면 남구에 위치한 블루블루스를 찾아보라. 앙증맞은 미니 붕어빵이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블루블루스의 시그니처 메뉴 스카이블루와 먹으면 그 맛은 배가 된다.

◆한입에 쏙! 미니 붕어빵 '블루블루스'

큰 붕어빵은 몇 개만 먹어도 배부르다? 너무 달달한 맛에 물려서 아쉬웠다? 그렇다면 남구에 위치한 블루블루스를 찾아보라. 앙증맞은 크기의 붕어빵은 먹어도 먹어도 더 먹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특히 이 붕어빵은 전문가의 연구로 탄생했다. 블루블루스 사장 오혜경 씨는 "저희 카페가 있는 곳이 물베기 거리인데, 이 거리를 활성화 하기 위해 남구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어요.

대부분 식당이 선정됐는데 저희 카페가 운 좋게 뽑혔더라고요. 전문가들이 신메뉴 레시피나 디자인 개발을 모두 지원해주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죠. 우리 가게는 붕어빵을 한번 해보자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앙버터 붕어빵은 성공적이었다. 바삭한 붕어빵 안 팥소와 버터의 궁합이 환상이었던 것. 이 외에 고구마 치즈 메뉴도 있다.

큰 붕어빵은 몇 개만 먹어도 배부르다? 너무 달달한 맛에 물려서 아쉬웠다? 그렇다면 남구에 위치한 블루블루스를 찾아보라. 앙증맞은 미니 붕어빵이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큰 붕어빵은 몇 개만 먹어도 배부르다? 너무 달달한 맛에 물려서 아쉬웠다? 그렇다면 남구에 위치한 블루블루스를 찾아보라. 앙증맞은 미니 붕어빵이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앙버터 붕어빵은 카페 인근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경북예고와 대구교대 근처에 있는 블루블루스는 학생들이 주 고객이다. "학생들이 이 붕어빵이 참 고소하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버터랑 팥소가 참 잘 어울린다고요. 젊은이 입맛에 맞으면 이거 잘 팔리겠다 싶었어요"

사장님은 디저트에 진심인 사람이다. 실제로 블루블루스는 디저트 카페로 유명하다. "구움 과자를 제가 직접 매일 만들어요. 주변이 학교 상권이니 저렴하게 내놓기 위해 직접 만드는 편입니다" 버터바, 브라우니, 쿠키, 스콘 이 모든 것은 사장님 손에서 탄생한다.

블루블루스는 인테리어를 뺴놓을 수도 없다. 이름처럼 카페는 온통 파랑빛깔이다. 이는 홍콩 잡지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블루블루스는 인테리어를 뺴놓을 수도 없다. 이름처럼 카페는 온통 파랑빛깔이다. 이는 홍콩 잡지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블루블루스의 인테리어도 빼놓을 수 없다. 블루블루스라는 이름처럼 카페는 온통 파랑 빛깔이다. 이는 홍콩 잡지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한국의 컬러 카페로 소개 됐었어요. 관광객들에게 한국으로 놀러 가면 가볼 만한 5대 카페로 선정된 거죠. 서울이 4곳,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뽑혔습니다"

앙버터 붕어빵과 함께 시킬 음료가 고민된다면 시그니처메뉴 '스카이블루'가 어떨까. 가게의 컨셉처럼 이 음료도 파랑색이다. 일본에서 역으로 프렌차이즈 제안이 들어왔을 만큼 유명한 메뉴다. 앙버터붕어빵의 고소함과 시원달달 스카이블루의 조합은 한마디로 끝내준다.

일반 밀가루 반죽의 붕어빵 보다 새로운 것을 찾는다면 수성구에 위치한 카페 5후를 추천한다. 카페 5후에는 페스츄리 생지로 구운 붕어빵이 있다.
일반 밀가루 반죽의 붕어빵 보다 새로운 것을 찾는다면 수성구에 위치한 카페 5후를 추천한다. 카페 5후에는 페스츄리 생지로 구운 붕어빵이 있다.

◆바삭바삭 페스츄리 붕어빵 '카페 5후'

일반 밀가루 반죽의 붕어빵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찾는다면, 수성구에 위치한 카페 5후를 추천한다. 카페 5후에는 페스츄리 생지로 구운 붕어빵이 있다. 카페 5후 박범국 대표는 겨울 맞이 디저트류를 생각하다 페스츄리 붕어빵을 떠올렸다. "요즘 크로와상을 와플처럼 눌러서 먹는 크로플이 유명하잖아요. 이게 왜 유명한가 싶었더니 빵을 페스츄리로 하니까 쫄깃쫄깃해서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겨울에 이걸 붕어빵에 접목시켜보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

일명 크로붕(크로플+붕어빵)은 일반 붕어빵보다 단가가 높다. 페스츄리 생지를 쓰기 때문. 그래서 붕어빵 옆에 사각형으로 붙어있는 빵도 버리지 않는다. "일반 붕어빵은 옆에 부스러기를 다 잘라서 딱 붕어 모양으로 주잖아요. 저희는 페스츄리 단가가 비싸기도 하고, 그리고 이 옆에 붙은 빵까지 맛있기 때문에 붕어빵 모양이 아닌 사각형으로 나갑니다"

일반 밀가루 반죽의 붕어빵 보다 새로운 것을 찾는다면 수성구에 위치한 카페 5후를 추천한다. 카페 5후에는 페스츄리 생지로 구운 붕어빵이 있다. 크로붕 종류만 10가지다.
일반 밀가루 반죽의 붕어빵 보다 새로운 것을 찾는다면 수성구에 위치한 카페 5후를 추천한다. 카페 5후에는 페스츄리 생지로 구운 붕어빵이 있다. 크로붕 종류만 10가지다.
샌드위치처럼 붕어빵 사이에 버터랑 햄을 넣어서 차갑게 먹는 잠봉뵈르 크로붕도 있다.
샌드위치처럼 붕어빵 사이에 버터랑 햄을 넣어서 차갑게 먹는 잠봉뵈르 크로붕도 있다.

그래서 붕어빵을 먹는다는 느낌은 조금 약하다. 일반 붕어빵보다 크기 때문에 손에 쥐고 먹기도 불편하다. 하지만 일반 붕어빵보다 종류가 많다는 점이 강점이다. 카페 5후의 크로붕은 종류만 10가지다. 일반 팥이나 슈크림은 물론 피자, 인절미 앙버터, 인절미 호떡 등이 눈에 띈다. 샌드위치처럼 붕어빵 사이에 버터랑 햄을 넣어서 차갑게 먹는 잠봉뵈르 크로붕도 있다. 붕어빵 소가 뜨겁지 않다니. 신선한 충격이다.

그러다 보니 연령대별로 다양한 붕어빵을 선택한다. 어린이는 피자를 좋아하고 어르신들은 팥이나 호떡을 자주 찾는다. 먹는 방법도 상이하다. 아저씨들은 일반 붕어빵처럼 손으로 들고 먹고 여성들은 포크 나이프로 잘라서 먹는다로. 포장도 붕어빵 흰종이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박스에 깔끔하게 담겨져 나간다.

크로붕에는 달지 않은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가 잘 어울린다. "조금 짠 크로붕에는 달달한 음료도 많이 찾으시긴 해요. 저희 카페 시그니처인 호박의 여왕은 드립커피위에 크림이 올라가는 건데 마티니 잔에 올라가서 많이들 좋아하세요. 그리고 토앤크 라떼라고 카페라떼 위에 크림이 올라가는 메뉴인데 이것도 피자 크로붕이랑 많이 드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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