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과 의성 등지에서 야생 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과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 검출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영천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ASF 감염이 확인된 멧돼지 개체수는 이날 현재 7마리에 달한다.
지난달 22일 화남면 삼창리에서 포획된 1마리를 시작으로 26일 자양면 보현·신방리와 화남면 금호·용계리에서 4마리가 포획됐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8일에는 화남면 대천리와 자양면 용화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2마리에서 ASF 감염이 확인됐다.
화남·자양면 지역은 태백산맥 보현산 줄기에 위치하고 ASF 감염이 확인된 청송군 및 포항시와 인접해 있는 등 겨울철 번식기와 먹이 부족에 따라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는 멧돼지의 남하 추세가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는 ASF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달부터 방역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멧돼지 폐사체를 신고하면 20만원의 포상금(양성.음성 동일)을 지급한다.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 등 정부 관련 부처 역시 이달 4일과 5일 영천에서 전문 포획단 운영 및 포획 추진 상황과 거점소독시설 운영, ASF 차단방역수칙 준수 등 지자체 방역 전반을 살펴보는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지역 양돈농가들은 ASF 감염 멧돼지 개체수가 늘어나자 방역당국의 확산 방지 대책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제1종 가축 전염병인 ASF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경북 의성군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는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이는 2023~2024년 동절기 도내 가금농장의 첫 의사환축(병에 걸친 가축) 발생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될 경우 지난해 12월 3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 이후 29번째 발생이 된다.
경북도와 의성군에 따르면 항원이 검출된 농장은 산란계 36만4천수를 사육하는 농가로, 해당 농장주가 1월 9일 폐사 증가로 의성군에 신고했다. 이후 경북도가 동물위생시험소 가축방역관을 현장에 파견해 임상검사 및 시료 채취를 진행했고 정밀검사 결과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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