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공무원에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아 온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에 무죄 선고가 내려지면서 '차기 회장 경선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린다.
이번 판결로 김 회장의 리더십과 성과가 재조명되고 있는 데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1차 후보자 명단' 확정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경쟁 촉진화 방안'에 맞춰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현안과 안정적인 지배구조 차원에서 3연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은행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해 9월부터 회추위를 중심으로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기본 후보인 김 회장과 황병우 대구은행장을 포함해 내외부 후보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1954년 11월생인 김 회장은 DGB내부규범상 나이 제한에 걸려 올해 재연임에는 도전할 수 없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른 회장 나이 제한은 만 67세다. 연임을 위해서는 내부규범을 뜯어고쳐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회추위가 열린 상황에 내부규범을 손보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만큼 스스로 용퇴 의사를 밝힐 여지도 남아 있다.
2018년 5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2019년 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는 대구은행장을 겸했다. 하이투자증권 등을 인수하며 회사를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웠으며, 전국구로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DGB금융은 이달 안에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하고, 내달 초순 2차 후보군(숏리스트)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회장 내정자는 오는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인 회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시중은행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올 1분기 내 시중은행 전환을 목표로 은행법 법령해석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심사·인가 절차가 발표되면 대구은행은 이에 맞춰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을 '생존 위한 선택'이라고 언급해 총력전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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