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면 좋을 외국 용어 1위에는 '칠링 이펙트'(위축 효과)가, 우리말로 가장 잘 바꾼 말로는 '1인 가구 경제'(솔로 이코노미)가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이하 국어원)은 지난해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우리 사회에 유입된 낯선 외국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는 일을 진행했다. 전문가 논의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외국 용어 67개를 쉬운 우리말로 바꾼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다듬은 외국 용어 중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용어는 '칠링 이펙트'였다. 칠링 이펙트는 과도한 규제나 압력으로 말과 행동이 위축되는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위축 효과'로 다듬었다.
'멀웨어', '생크추어리', '콜 포비아' 등도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각각 '악성 프로그램', '동물 보호 구역', '통화 기피증'으로 다듬었다.
또한 지난해 다듬은 말 중 가장 잘 바꿨다고 국민이 선택한 말은 '1인 가구 경제'였으며 응답자의 92.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인 가구 경제'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여러 가지 경제 활동을 뜻하는 말로, '솔로 이코노미'를 알기 쉽게 다듬은 말이다.
이외에도 '악성 프로그램', '예술품 투자'(아트테크), '위축 효과' 등이 잘 다듬어진 말로 선정됐다.
한편 2023년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0% 이상이 한 달에 한두 번이나 일주일에 한두 번은 '기사나 방송, 공문서 등에서 외국어를 접촉한다'라고 답해 일반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외국어를 접하는 빈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평균 48%)는 기사나 방송, 공문서 등에 외국 용어가 있어 '내용을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답했다.
이어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무라벨'과 같이 많이 들어본 외국 용어일수록 우리말로 바꿀 필요가 적다고 답해 어려운 외국 용어가 우리 언어생활에 정착되기 전에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문체부와 국어원이 다듬은 말은 국어원 홈페이지(www.korean.go.kr)의 '다듬은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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