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양아트센터가 올해 첫 기획전시로 '고(故) 김정기 화가 1주기 추모전'을 오는 16일부터 연다.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32회의 개인전을 열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자연에서 주로 모티브를 얻어 붓, 나이프, 주걱 등을 사용해 원색 그대로의 물감을 빠른 속도로 화면에 두껍게 올리고 부분적으로 화면 위에서 직접 혼합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특히 오래된 한옥에서 나오는 부엌문이나 다양한 목재들을 활용해, 세월의 흔적과 한국적 정서를 담아냈다.
또한 작가는 대구미술협회, 한유미술협회, 대구수채화협회, 일요화가회 등 지역의 다양한 미술협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미술 문화발전과 미술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많은 관심을 갖고 10여 년간 '공익과 예술의 만남전'을 운영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기금 마련에도 앞장섰으며 작품활동 또한 활발하게 해 후학들에게 귀감이 돼왔으나, 대구미술협회 회장 임기 중 지병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고 1주기를 맞이해, 살아생전 작가와 교류하던 예술가 선후배들이 힘을 모아 이뤄지는 행사다.
전시장에서는 호방한 붓 놀림으로 다양한 생명을 키워내는 여름 산의 생명력과 거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담아 생명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Essence-비계산', 생명을 다한 옛 집의 부엌문을 캔버스 겸 작품의 배경으로 활용해 정겨운 고향의 정취를 담아낸 '가마솥' 등 60여 점을 볼 수 있다. 작품과 함께 작가의 생전 모습을 담은 3분 정도의 영상도 상영될 예정이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작가의 작품과 발자취들을 재조명해 작가가 생전에 꿈꿨던 세상을 우리 모두 함께 되짚어봄으로써, 지역 미술계가 추구해야 할 발전 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시는 2월 4일까지. 053-230-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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