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삼성전자 vs LG전자…세계 이목 끈 자존심 대결

삼성, 차세대 스마트 TV 눈길…LG, 아치형 터널 전시관 탄성
각각 M&A-투자 확대 의지도

CES 2024 개막 첫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존. 연합뉴스

IT·가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4'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1라운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스크린 전시부스' 경쟁. 먼저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 스크린 시대'대표 제품'2024년형 Neo QLED 8K'를 선보였다. 2024년형 Neo QLED 8K는 'NQ8 AI 3세대'가 탑재된 차세대 스마트 TV모델이다. NQ8 AI 3세대는 전년 대비 8배 늘어난 512개의 신경망을 보유하고, 2배 빨라진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적용한 AI 프로세서다.

강력해진 AI프로세서와 타이젠 OS를 통해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해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들과의 연결을 더욱 매끄럽게 해준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투명 마이크로 LED'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를 투명 OLED, LCD와 나란히 전시해 관람객들이 성능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투명 마이크로 LED는 일반 OLED나 LCD보다 빛 투과율이 높아 더욱 선명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맞서는 LG전자는 전시관을 아치형 터널 구조의 LG전자는 CES 2024 전시관DMF 아치형 터널 구조의 스마트 TV 플랫폼 'webOS 콘텐츠 체험 공간'으로 조성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터널 내부는 55형 OLED 디스플레이 140여 대로 터널 내부 벽면과 천장 전체를 감쌌다. 터널 중앙에는 초대형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설치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첫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있는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투명 마이크로 LED에 맞서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도 전시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自發光)' 디스플레이와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는 투명 올레드와 무선 AV송·수신 기술을 모두 더해 TV로 즐기는 시청 경험을 새롭게 정의했다.

제품에 이어 각사 경영진들도 나섰다. 두 회사는 나란히 흔들림 없는 투자로 미래 먹거리를 선제 발굴해 시장의 선도적인 위치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첫날부터 신경전을 이어갔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CES 2024 개막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콘래드 호텔에서 각 사업본부장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연간 1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기반해 투자를 확대, 미래 성장동력을 극대화 나간다는 전략을 밝힌 셈이다.

조 사장은 "시장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나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 정신을 기반으로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2024년은 본격 '엑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직접 출동해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LG 부스에서 '알파블'을 체험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정학적 이슈와 경기 악화로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게 없지만,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복합 경제 위기, 수요 침체 장기화 등 외부 환경은 어려웠으나, 신사업 투자, M＆A 등 미래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연말 신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