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티 반군 때린 美 "이란과의 충돌·사태악화 원치 않아"

NSC 조정관 언론 인터뷰…이-하마스전쟁 '확전 차단' 기조

12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 최고정치위원회 위원 무함마드 알리 후티가 미국의 폭격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 최고정치위원회 위원 무함마드 알리 후티가 미국의 폭격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과 함께 예멘의 후티 반군 시설들을 타격한 미국이 후티의 배후 지원자 역할을 해온 이란과의 충돌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충돌을 바라지 않는다"며 "사태 악화를 원치 않으며, 지난 수일간 일어난 일 이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후티 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중동의 반미·반이스라엘 무장 세력을 지원해왔다는 판단하에,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개입을 억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으로선 홍해의 항행 질서를 심각하게 교란하고 있는 후티 반군을 공격했지만, 이란의 개입으로 인해 중동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과 영국군은 전날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위협해온 후티의 예멘 내 근거지에 폭격을 가했다.

이는 후티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며 작년 말부터 홍해에서 벌여온 상선 공격에 대한 직접 보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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