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낙계 행사서 '이재명 목에 칼빵' 막말…이낙연 직접 사과

민주당 지도부 경고 메시지 보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미래' 창당을 선언한 이낙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지지자들이 모인 행사에서 나온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겨냥 막말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 등 300여명은 1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민주당을 떠나며'에서 "이재명 때문에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전 대표의 신당인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 중인 전직 프로레슬러 김남훈 씨는 이 대표의 '피습' 사건을 언급하며 "목에 칼빵을 맞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그간 이 전 대표를 향한 메시지를 아꼈던 민주당 지도부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의 저질 혐오 발언에 대해 엄정 조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김 씨 발언을 두고 "반인류적 망언"이라며 "국민의힘도 정치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조롱하지 않는다"며 "이 전 대표가 이런 저질 혐오 막말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표는 해당 막말에 대해서 엄정하게 조치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지지자 폭언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직접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지지자들의 민주당 탈당 행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폭언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문제의 발언을 하신 분께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발언 당사자인 김 씨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막말과 내로남불에 염증을 느껴 당을 떠나는 후련한 심정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이 대표 피습에 대해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을 쓴 점 사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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