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ES현장] 로봇·ABB 신산업 혁신기술, 세계시장에 통한 '파워풀 대구'

스타기업 '보국전자' 헬스케어 시스템 체험관 운영 눈길
현대차 스핀오프 '모빈'·삼성전자 C-Lab '닥터테일' 주목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CES 2024' 전시장에서 이완수 보국전자 대표가 자사의 'AI Deep Sleep'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에 참석한 대구지역 기업들도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선보였다.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로봇 등 대구시 5대 신산업 분야 기업들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CES 전시장에 마련된 '대구 공동관'에서 드론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지아이에스'(iGiS)의 이후동 부대표를 만났다.

이 부대표는 이번 CES 참여를 계기로 소프트웨어(SW) 분야를 넘어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드론 기체 충전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드론 배송 및 스테이션 자동화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워터코리아'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 워터코리아는 탄소포집, 휴대형 수소 전기발전기 등 신기술을 소개했다. '엠엠피'는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물류 솔루션을 출품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물류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주목받는 충전 기업도 공동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퓨처드라이브'는 수요응답형 자율주행기반 물류 플랫폼'을 구현했다. 5회 연속 CES에 참여한 '에너캠프'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헬스케어 및 의료 분야의 경우 '아임시스템'이 정밀 혈관중재시술용 자성 마이크로 의료로봇을 선보였다. 기존 수술방식과 달리 감염 위험성을 낮추고 정밀도를 제고한 점이 특징이다. 생체신호 모션 센서를 개발한 '라이즈'는 해외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했다. 김양재 라이즈 대표는 "유럽쪽 바이어들이 시니어 관련 사업에 관심을 두고 문의를 해왔다.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선정 스타기업인 '보국전자'는 주력 제품이 아닌 수면상태를 점검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AI Deep Sleep'을 내세워 체험관을 운영했다. 이완수 보국전자 대표는 "사람을 위한 기술, 생활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목표로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헬스케어 제품군도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로봇 기업들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주목받았다. '유엔디'는 로봇 자동 툴체인저를 전시했다. 자체 개발한 마그네틱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용도로 로봇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이프웨이'는 자율주행 로봇구동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유모차 모델을 출품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CES 2024' 유레카관. 최진 모빈 대표가 혁신상을 수상한 로봇 배달로봇 'M3'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이날 대구공동관 외에도 전 세계 스타트업 경쟁의 장 '유레카관'에서도 대구의 유망기업 부스를 접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에서 분사해 대구에 본사를 마련한 '모빈'(MOBBIN)은 바퀴만으로 계단을 비롯한 장애물을 극복하는 기술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모빈 전시관 옆에는 배달로봇 'M3'가 실제 계단을 오르내리는 움직임을 구현하고 있었다. M3는 바퀴가 유연하게 꺾이며 안정적으로 계단을 올라갔다가 이내 다시 내려와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최진 모빈 대표는 "사실 해외 시장에서 우리 제품이 인정받을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 나와보니 예상보다 반응이 더 좋아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 'C-Lab'에 참여하는 기업을 위해 별도로 구성된 'C랩 전시관'에서는 반려동물 원격진료 플랫폼을 개발한 '닥터테일'의 이대화 대표를 만났다. 닥터테일의 플랫폼은 삼성전자 스마트 TV에 탑재돼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미국 서비스를 앞두고 CES에 참가해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 반려동물 인구가 많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은 만큼 향후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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