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를 거둔 가운데,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중국의 통일 의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집트를 방문 중인 왕 주임은 지난 14일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대만 대선 이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왕 주임은 "대만 선거는 중국의 지방 사무이며, 선거 결과가 어떻든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다"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 사실은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은 대만 동포의 안녕을 위협하고 중화민족의 근본적 이익을 훼손해, 대만해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끊어진 길이자 죽음의 길"이라며 "중국은 결국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고 대만은 반드시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공식 발언 서면 자료에도 느낌표(!)를 넣어가며 "대만은 지금껏 국가였던 적이 없다. 과거에도 아니었고 지금 이후로도 아니다! '대만 독립'은 지금껏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 이후로도 절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왕 주임은 "대만 독립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바로 중국 국토를 분열하는 것으로 반드시 역사와 법률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누구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기려는 사람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중국 인민 전체와 국제 사회 공동의 반대에 직면하고 말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장관,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은 대만 대선이 끝난 다음 날인 14일 대만을 찾은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은 이들에게 미국이 계속해서 대만을 지원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진 이번 대만 대선에서 미국이 친미·독립 성향인 라이 당선인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대만과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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