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대구시에서는 인사철이 되면 전출자의 부서에 떡을 돌리는 관행이 사라진다. 연가를 쓸 때 눈치를 주거나 부서장의 지시로 갑작스럽게 술자리가 잡히는 일도 점차 없어질 전망이다.
대구시가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자 이 같은 내용의 '4대 근무혁신 과제'를 추진한다.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낡은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게 목적이다.
시는 사라져야 할 불합리한 관행으로 ▷인사철 떡 돌리기 ▷연가 사용 눈치주기 ▷비상연락망 전 직원 공지 ▷사전 계획 없는 회식 등 4가지를 꼽았다.
떡 돌리기는 통상 인사철이 되면 타 부서로 전출되는 직원을 잘 부탁한다는 뜻으로 전 부서의 모든 직원이 찾아가 떡을 돌리는 문화다.
이 문화는 업무 공백을 초래하고 방문 일정 조율, 떡 구입 등으로 부담을 키우는 등 대표적인 불합리한 관행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말부터 떡 돌리기 자제를 시행하면서 올해 1월 대규모 정기 인사에서도 떡 돌리는 모습이 많이 사라지고 의례적인 방문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시는 평가했다.
조직 내 '눈치보기' 문화로 연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던 관행도 없앤다.
개인 복무사항은 부서장의 대면 결재 없이도 자유롭게 연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간부 공무원들도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6%에 머물렀던 유연근무제 이용률은 민선 8기가 출범한 2022년 29%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32%로 상승했다.
5세 미만 자녀를 가진 공무원의 '육아시간' 이용률도 2022년 70%에서 지난해 77%로 상승했다. 연가일수를 사전에 고지하는 연가 사용 권장제가 권장되면서 연가 사용률도 2021년 42%에서 지난해 46%로 높아졌다.
부서장의 지시와 일정에 맞춰 참석하는 저녁 술자리 위주 회식도 자제한다. 회식을 사전에 예고된 점심식사 위주로 회식 문화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비상연락망에 자택 주소나 유선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공개하고, 전 직원 공지도 자제하고 있다.
이 같은 근무 혁신은 젊은 공무원(MZ세대)의 퇴직률 증가와 공무원 지원 감소 등 공직의 선호도가 떨어진 점을 고려했다. 조직 문화 개선으로 우수한 인력을 공직으로 유인,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자세로 한반도 3대 도시 위상을 되찾기 위한 도전에 한마음 한 뜻으로 나아가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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