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분양 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대구 수성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시공사와 공사 기간 연장과 추가 공사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조합원들은 오는 3월 일반분양을 앞두고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범어우방1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범어아이파크1차) 조합원 120명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대규모 상경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내리는 눈을 맞으며 "더 이상 줄 수 없다 계약대로 이행하라", "준공 일자를 준수하라"고 외쳤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조합과 시공사는 당초 28개월로 예정된 공사 기간을 6개월 연장하고 공사비를 1천188억원에서 1천384억원으로 196억원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입주 예정일은 올해 2월에서 8월로 연기됐다.
문제는 같은 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이 또다시 공사 기간 6개월 연장과 공사비 44억원 증액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8월로 예정된 입주 예정일이 다시 한번 6개월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에 조합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반복되는 추가 공사비 요구도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3월 일반분양 절차를 앞두고 분양가가 올라가고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범어우방1차아파트는 3월 일반분양을 앞둔 후분양 단지로 전체 447가구 가운데 조합원분 275가구, 일반분양분 143가구, 오피스텔 30가구로 구성됐다. 현재는 골조 공사를 대부분 마무리한 상태다. 올해 첫 대구의 분양 아파트로 기록될 전망이어서 수요자들의 기대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박선용 조합장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지난 변경 계약에서 공사 기간과 공사비를 합당하게 지원했는데 또다시 요구하니 조합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며 "본사 차원에서 범어 아이파크를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초심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일부 설계 문제와 관련 소송 때문에 불가피하게 공사 기간이 연장되고 추가 공사비가 발생했다"며 "조합원분들과는 원만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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