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매일신문을 읽고…

오세열(법무사·법학박사)

최근 대구에 갔다가 우연히 매일신문을 보고 느낀 소감을 매일신문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필자는 경기도 안양 거주자로서 조선일보 구독자다.)

먼저 눈에 띈 것은 재야 역사학자 이덕일의 '우리 역사 되찾기'다. 평생 일제 식민사학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역사학자 이병도가 죽기 직전에 단군을 실존 인물이라고 고백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역사 교과서를 바꿔서라도 온 국민에게 당장 알려야 할 내용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울림을 주었다.

전국 최대 신문 조선일보의 같은 날짜 사설과 비교해 보자. 사설 제목을 보면 조선일보는 "요건 조금 올렸더니 선거 여론조사업체 3분의 1 퇴출" "일타강사 영어 지문이 수능에 그대로, 이것도 '우연'이라더니" "'고위험 상품 팔수록 '우수' 위험 부르는 은행 인사평가"였고, 매일신문은 "응급헬기 특혜 이송에 쏟아지는 의료계 분노, 이재명은 왜 말이 없나" "중국인의 우리나라 포털 댓글 조작 막을 대책 서둘러 세워라" "정부의 강력한 대처로 경제 고통 속 서민 한숨 달래 줘야"였다. 사설의 제목과 내용 면에서 조선일보는 임팩트가 없고 밋밋했으나 매일신문은 지방지임에도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주요 이슈를 용기 있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쇼킹했다.

먼저 이재명 피습 관련 기사는 조작 가능성, 특혜 갑질, 지역 의료를 외면하는 이율배반적 행태 등으로 지금 가장 뜨거운 이슈인데 조선일보는 다른 기사들로 덮어 버린 반면 매일신문은 사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하여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중국의 우마오당(五毛黨)이 우리 선거에 개입하여 여론을 조작해 온 사실은 오래전부터 공공연한 사실로 인정돼 왔으나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정치권에서 손놓고 있는 현실을 질타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얼마 전 중국이 한국에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보도돼 충격을 주었고, 계명대를 비롯한 전국 각 대학에 설치돼 있는 공자학원은 스파이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많은 정치인, 교수 등 친중 인사들이 중국에 약점을 잡혀 중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등 각계각층에 중국의 침투가 매우 심각한 상태에서 국민적 각성이 필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주요 언론에서는 중국의 눈치를 보기 때문인지 거의 다루지 않는다. 작년 예대금리차로 벌어들인 은행의 수입이 사상 최대인 40조원 이상인 상황에서 은행들의 불공정 담합행위를 언급한 것도 서민을 대변하여 은행을 질타한 것으로 평가할 만한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한편 미국 국민의 54%가 트럼프 대선 출마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를 보도하고, 화요초대석의 "포스트 바이든 시대를 대비한 플랜 B가 필요하다"는 칼럼의 내용은 옳은 방향으로 여론을 선도하는 미래지향적 시각을 보여 주었다고 본다. 이것이 언론의 사명이 아닐까. 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이 트럼프를 폄하하는 보도로 일관하는 것과 대비된다.

또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의 야고부 "'유쾌한' 정숙 씨의 반란"은 정곡을 찌른 것 같아 통쾌하다. 하루 신문을 보고 평해 본 것이지만 매일신문이 이와 같은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간다면, 특히 중국 관련 보도에서는 여지없이 중국의 눈치를 보며 진실 상황을 외면하고 있는 조선일보를 능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일신문의 용기 있는 진실 보도에 박수를 보낸다.

오세열(법무사·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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