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얼어붙은 유럽·미국…독일 공항 마비, 미국서 벌써 33명 사망

버스 중단에 고속철도 감속, 휴교한 지역도…미 중부 체감온도 -34도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주민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자동차를 밀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틴 루서 킹 기념일(15일) 연휴에 이어진 폭설과 한파로 전국에서 공항이 마비되고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주민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자동차를 밀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틴 루서 킹 기념일(15일) 연휴에 이어진 폭설과 한파로 전국에서 공항이 마비되고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과 미국에서 북극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 주요 공항의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고, 미국에선 저체온증과 빙판 교통사고 등으로 최소 33명이 숨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전 독일에서 가장 큰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혹한·폭설 영향으로 오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 1천30편 가운데 약 700편이 결항했다. 이날 프랑크푸르트 공항 이용 예정 승객은 11만5천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뮌헨 공항에서는 오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 650편 가운데 250편이 악천후로 취소됐다. 서부 국경에 있는 소규모 국제공항 자르브뤼켄 공항은 아예 운영을 중단했다.

앞서 독일 기상청은 이날부터 18일까지 강추위와 폭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부 지역에는 대설 경보가 발효 중인데,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에는 최대 40㎝ 눈이 쌓일 것으로 예측됐다.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생겼다. 독일의 국영 철도 도이체반은 날씨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고속철도 ICE 최고 속도를 기존 시속 300㎞에서 시속 20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서부 쾰른과 프랑크푸르트 사이 철도 운행은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이어졌다. 같은 날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도 폭설로 몇 시간 동안 문을 닫았다가 오후에야 운영을 재개했다. 오슬로 내 버스 대부분이 운행을 중단했고 동부 대부분 지역의 기차 노선도 폐쇄됐다.

미국에서는 눈 폭풍과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12일부터 현재까지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 아칸소주, 캔자스주, 오리건주, 뉴욕주 등에서 겨울 폭풍 관련 사망자가 최소 3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로키산맥과 중부 대평원, 중서부 지역 대부분의 체감기온은 영하 34도를 밑돌았다.

스웨덴에서는 폭설로 서남부 지역에서 교통사고 여러 건이 발생해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스웨덴 경찰은 "도로 표면이 매우 미끄러운 것으로 보고됐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도로에 나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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