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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동물병원 지역별 격차↑…경북대 매출·진료건수 서울대와 4~5배 차이

지난해 전국 9개 국립대 동물병원 연평균 매출 20억원
경북대 동물병원 매출은 13억원에 그쳐…
진료건수, 등록 진료 수의사 역시 큰 격차

지난해 대구 중구 동인동물병원에서 한 애완견이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해 대구 중구 동인동물병원에서 한 애완견이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매일신문DB

전국 9개 국립대 동물병원의 지역별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경북대 동물병원 매출과 진료건수는 서울대 동물병원과 비교해 4~5배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수의미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9개 국립대 동물병원 연평균 매출은 20억5천만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경북대 동물병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억1천만원으로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반면 서울대 동물병원의 매출액은 77억2천만원을 기록하면서 지역별 편차는 확연히 벌어졌다. 매출 1위인 서울대 동물병원은 28억3천만원으로 매출 2위에 오른 충북대 동물병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총 진료건수나, 등록 진료 수의사 수 측면에서도 경북대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동물병원은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지난해 2만1천441건의 진료 건수를 기록한 반면 경북대 동물병원의 진료건수는 4천183건에 그쳤다. 진료건수 2위인 충북대 동물병원 역시 8천260건에 그치면서 서울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수의사법에 따른 등록 진료 수의사 수는 서울대 동물병원 98명, 건국대 동물병원 87명 등에 반해 경북대는 36명에 그쳤다.

동물병원의 지역별 격차는 정부, 대학 측에서 지원하는 예산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대 동물병원 관계자는 "병원 건물 면적이나 투자 금액 등을 비교해봤을 때 아무래도 서울대 동물병원엔 학교 차원의 지원이 많다. 지방 7개 국립대학의 경우 대학이나 정부 지원이 열악한 실정이다"라며 "매년 배정된 운영 예산에 맞게 병원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동물병원에서 진행하는 수의대 학생 교육 질 저하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미연 관계자 역시 "대학 동물병원 간 격차를 줄이려면 교육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로 대학 동물병원의 소관을 이관해 관련 정부 부처에서 대학 동물병원을 지역 거점 동물의료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시설과 장비뿐 아니라 임상 교원, 전공 수의사, 동물 보건사 등에 대한 지원을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국립대 수의대는 ▷서울대 ▷경북대 ▷강원대 ▷충북대 ▷충남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전남대 ▷제주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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