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티 지도자 "바이든, 비행기 계단 오르기도 힘든 노인…미국과 직접 대결해 큰 영광"

"美 SDGT 지정에도 입장 안 바꿀 것…가자지구 봉쇄 해제해야 공격 중단"
바이든도 후티 공격 계속 이어갈 방침 전해

예멘 전투원들이 18일(현지시간) 예멘 사나 거리에서 후티 반군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의 대형 사진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예멘 전투원들이 18일(현지시간) 예멘 사나 거리에서 후티 반군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의 대형 사진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간의 무력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티의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가 "미국과 직접 대결하고 있는 것은 큰 영광이자 축복"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알후티는 이날 아랍어 채널들을 통해 방송된 1시간가량의 연설에서 종교적 수사를 이어가며 이같이 말하고 미국과 영국이 예멘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은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의 영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알후티는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 최근 미국의 미사일 공격의 유일한 효과는 후티 군대와 해군 기술을 향상시킨 것뿐이라면서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비행기 계단을 오르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 탄압받는 가자지구 주민을 지지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공격하기 위해 9천 마일(약 1만4천㎞)을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7일 후티 반군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Specially Designated Global Terrorist)로 지정했다. SDGT로 지정되면 미국에 있는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가 금지된다.

이에 알후티는 "위협도, 미사일도, 압박도, 아무것도 우리의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과 관계되거나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은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가 해제될 경우에만 끝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미군의 후티에 대한 공격이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효과를 본다는 것이 그것으로 후티의 공격을 중단시킨다는 의미라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이 이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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