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고장 보성군에서 미나리의 고장 청도군의 농업자원, 관광산업 등을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우러 왔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전남 보성군의 김철우 군수가 경북 청도군을 방문했다. 김 군수와 함께 본청 과장 5명, 전체 12개 읍면장, 농업·관광분야 주무관 등 모두 32명이 동행했다. 방문단을 태운 대형버스가 청도군청 마당에 도착하자 김하수 청도군수를 비롯한 군청 직원들이 몰려나가 큰 박수로 환대했다.
차에서 내린 김철우 보성군수는 "청도군의 우수한 농업자원, 관광산업, 선진행정 등을 벤치마킹하러 방문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철우 보성군수와 김하수 청도군수는 앞서 여러 번의 만남을 통해 우의를 쌓으며 평소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방문단이 군청사 1층 로비에 들어서자 민원응대 AI로봇이 다가가 이들을 맞이했다. 로봇의 입(스피커)에서 "청도군을 방문해주신 김철우 보성군수님 환영한다"는 멘트가 흘러나오자 방문단은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지난해 10월부터 운용 중인 민원응대 로봇은 AI기능이 탑재돼 민원인과 눈을 맞추고 ▷민원절차 안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청도 주요 관광지 안내 ▷4개 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소통 등 기능을 갖췄다.
방문단은 "민원실 직원 모두 자주색 단체복(상의)을 입고서 민원서비스를 펴고, 컴퓨터와 건강기구 인바디(in-body)가 설치된 '북카페'를 소통의 장소로 활용한다"는 민원실 관계자의 설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2층 군수 접견실에서 '청도 인터내셔널 유 빌리지'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청도읍 일대 33만㎡ 부지에 총 20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문화·휴양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남해군 독일마을처럼 외국인 은퇴자를 위한 한국 정착촌을 조성한다.
청도군수는 "경북도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와 서로 연계하는 사업으로 현재 진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방문단은 청도군의 특산물인 한재미나리 생산단지로 이동했다. 소식을 듣고 미리 기다린 박이준(73) 한재미나리생산자연합회장이 반갑게 맞이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0월 '제32회 대산농촌상' 대상과 상금 5천만원을 받은 미나리 박사다.
"지난 2009년 청도읍 한재지역 4개마을 130여 미나리 농가를 생산자연합회로 법인화 한 이후 한재미나리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됐다. 현재 농가당 연평균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다"는 박 회장의 설명에 방문단이 놀라워했다.
청도한재미나리는 현재 농산물 지리적표시제 제69호로 등록돼 있다. 같은 제도의 제1호 품목이 바로 보성군의 '보성녹차'다.
이후 방문단은 청도군의 대표적 관광지인 고려시대 성곽인 청도읍성과 1㎞ 길이의 폐철로를 활용한 청도 감와인 터널 등을 돌아보고 돌아갔다.
청도군의 김 군수 보다 7살 아래인 보성의 김 군수는 "만날 때 마다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신 청도 김 군수님의 인간적 매력에 빠져 언젠가 한 번 청도군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날이 오늘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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