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오는 2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고령 정치인 인지능력을 두고 시비를 벌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밤 뉴햄프셔 토론 행사 도중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국회의장과 여러 차례 혼동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의회 난입 사태를 언급하며 "니키 헤일리가, 여러분이 알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모든 정보와 증거를 다 삭제했다"며 "왜냐하면 니키 헤일리가 모든 보안의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녀에게 군인과 주방위군을 비롯해 그들이 필요한 대로 1만명을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그들이 그것을 거절했다. 그들은 말도 하기 싫어했다. 그들은 아주 부정직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의회난입 사태 당시 의회는 펠로시 전 의장이 통솔하고 있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냈으며, 의회 경력은 전무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유세에서 이번 발언을 거론하며 이미 여든을 넘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올해 77세가 된 트럼프 전 대통령 인지 능력을 문제 삼고 나섰다.
헤일리 전 대사는 "80대에 대통령이 되는 이들 2명과 대선을 치르고 싶느냐"면서 "우리는 지난 2년간 바이든이 너무나도 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어제 저녁 트럼프는 유세에서 여러 차례 내가 왜 의회 폭동을 막지 않았는지, 왜 사태 당시 더 잘 대응하지 못했는지 공격했다"고 지목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나는 심지어 1월 6월 사태 당시 워싱턴 DC에 있지도 않았다. 나는 공직에도 없었다"면서 "대통령직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해당 직무 수행에 있어 인지 능력이 의심되는 사람을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고령 정치인에 대한 인지 능력 시험을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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