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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형주택 공급 급감…아파트로 가는 '서민 주거 사다리' 끊긴다

작년 연립·다세대 95% 줄어…원룸은 2021년의 10분의 1
오피스텔도 70% 넘게 감소

대구 북구 복현동 경북대 인근 원룸촌의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북구 복현동 경북대 인근 원룸촌의 모습. 매일신문DB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로 불리는 연립·다세대 주택이 대구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으로 공급 여건이 나빠지면서 저소득층과 1인 가구의 전월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 대구의 연립·다세대 주택 착공 물량은 8동에 그쳤다. 2021년 착공 물량인 150동과 비교하면 5% 수준으로 19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2022년에도 67동에 그쳐 직전 해보다 공급 물량이 반토막이 났다. 빌라, 맨션 등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 주택은 상대적으로 면적이 작고 가격이 저렴해 서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다.

원룸 등을 의미하는 다가구 주택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착공 물량은 34동(255가구)으로 2021년 360동(2천269가구)의 10분의 1 수준이다. 2022년 160동(1천66가구)과 비교해도 약 80% 가까이 줄었다.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공동주택인 도시형 생활주택의 인허가 물량도 지난해 0건을 기록했다.

주거형으로 각광받아온 오피스텔 물량 역시 급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구 오피스텔 분양 및 분양예정 물량은 2021년 2천263실에서 2022년 676실로 70% 넘게 줄었다. 지난해에도 627실 공급에 그쳤다. 오피스텔 공급량이 가장 많았던 2019년 5천927실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아파트 소형주택의 공급 감소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20~30대와 노년층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청년 등 독신가구용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34.5%를 차지하는 1인 가구는 주로 60㎡ 이하 소형주택을 월세 형태로 임차해서 거주한다. 1인 가구 가운데 3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70% 이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노년층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공급 감소에 따른 임대료 상승을 우려한 주산연은 "소형 오피스텔 및 도시형 생활주택은 소규모의 보증금, 거주기간의 유연성 측면에서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주택하위시장"이라며 "안정적인 임대주택을 공급해온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과세 기준과 건축 기준을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비아파트 소형주택 유형별 구분

-다세대 주택은 한 건물에 여러 세대가 거주하며 분양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1개 동의 바닥면적 합계가 660㎡ 이하이면서 4층 이하인 주택을 의미한다.

-연립주택은 다세대 주택과 마찬가지로 세대수 구분이 가능하다. 바닥면적의 합계가 660㎡를 초과하고 4층 이하이면 연립주택이라고 부른다. 아파트는 5층 이상을 의미한다.

-다가구 주택은 임대 목적으로 지어진 단독 주택을 의미하며 각 호실마다 독립된 생활을 하는 원룸이 대표적이다. 바닥면적의 합계가 660㎡ 이하이면서 층수는 3층으로 제한된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300가구 미만 소규모 공동주택을 의미한다. 단지형 연립주택, 단지형 다세대주택, 소형주택 3종류로 나뉜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거의 유사하지만 면적에 따라 바닥난방이 제한되고 발코니도 설치할 수 없다. 정부는 최근 발코니 설치 제한 규정을 풀어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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