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샌티스 대선후보 사퇴…美공화, 트럼프-헤일리 양자 대결 구도

출마 선언했던 '엑스'에서 사퇴 결정 발표…"승리할 길이 없어"
"트럼프, 바이든보다 우수"…뉴햄프셔 경선 앞두고 트럼프 지지 선언
트럼프 "디샌티스 지지에 영광"…헤일리 "이제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로체스터 유세 중 청중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50% 이상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따돌릴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로체스터 유세 중 청중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50% 이상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따돌릴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둔 21일(현지시간) 후보를 전격 사퇴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오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는 게 명확해졌다"며 "트럼프는 현직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린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한 극우 노선을 밟으며 공화당 내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특히 2022년 11월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존재감을 키우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주목받았으며 한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며 '트럼프 대항마'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작년 5월 "위대한 미국의 복귀"를 다짐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고전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2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시브룩에서 유세 도중 손가락으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2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시브룩에서 유세 도중 손가락으로 'V'를 그려 보이고 있다. 이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선후보 경선 사퇴를 발표하면서 경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연합뉴스

디샌티스 주지사 사퇴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간 양자구도가 된 뉴햄프셔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하거나 선전할 경우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조기에 거머쥐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는 적지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며 확고한 대세를 확인할 경우 헤일리 전 대사도 당내에서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성명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 선언을 "영광으로 여긴다"면서 "이제 모든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집해 비뚤어진 조 바이든을 이기고 그의 재앙적인 임기를 끝내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한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10%포인트 이상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미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16∼19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뉴햄프셔 유권자 1천21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도 ±2.8%)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헤일리 전 대사(39%)를 11%포인트 앞섰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 사퇴를 선언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6%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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