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초등학교 44%는 전교생 60명 이하 '미니 학교'

한국교육개발원 '2023 교육통계 연보' 분석
경북, 60명 이하 학교 비율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아… 대구는 3곳
"통폐합 속출 대비 학생 학습권 보호 대책 강구해야"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된 울진 기성초 구산분교장 출입문이 시설물로 막혀 있다. 박성현 기자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된 울진 기성초 구산분교장 출입문이 시설물로 막혀 있다. 박성현 기자

갈수록 심해지는 저출생 현상에 경북 지역 초등학교 10곳 중 4곳 이상이 전교생 60명 이하인 '미니 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3 교육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분교장을 제외한 전국 초등학교 6천175곳 중 23.1%(1천424곳)가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이른바 '미니 학교'로 파악됐다.

'미니 학교'들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각 지역 전체 초등학교 중 전교생 수 60명 이하 학교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남(428곳 중 212곳)이 49.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49.0%), 강원(47.3%)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전체 473개 학교 가운데 43.8%(207곳)가 60명 이하인 학교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반면 수도권의 미니 학교 비율은 ▷서울(0.7%) ▷경기(8.0%) ▷인천(6.4%) 등에 그쳤다. 대구에서도 전체 232개 학교 중 미니 학교는 1.3%(3곳)에 불과했다.

문제는 전교생 60명 이하인 초등학교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의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 비율은 2008년 16.5%, 2013년 20.1%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3.1%를 기록했다. 20년 전인 2003년의 경우 미니 학교 비율은 전체 5천463개 학교 중 11.2%(610곳)에 불과했다.

앞으로 출산율 하락세가 점점 가팔라지면서 '미니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교육부가 실시한 '초·중·고 학생 수' 추계 결과, 올해 초·중·고교생은 513만1천명에서 2026년 483만3천명으로 떨어져 500만명 선이 붕괴할 것으로 보인다.

2029년엔 427만5천명으로, 올해에 비해 16.7%나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미니 학교의 통폐합이 불가피함에 따라 미니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복식학급(한 교실에서 2개 학년이 함께 수업을 듣는 학급)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작은 학교더라도 교사들의 행정업무는 큰 학교와 마찬가지다. 행정업무 부담을 덜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교사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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