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북극발 한파가 대구경북에도 불어닥치면서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아침 최저기온이 봉화 -15℃를 비롯해 안동 -12℃, 대구·김천·울진 -9℃, 포항 -8℃ 등 -10℃ 안팎의 강추위가 몰아닥쳤다.
이같은 한파에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한랭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의 '2023~2024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총 203명의 한랭질환자가 신고됐다. 신고 환자 중 48.8%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고, 저체온증이 79.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73.9%가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산, 강가·해변, 스키장 등에서 발생한 경우가 전체의 20.3%로 집계됐다.
한랭질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저체온증은 심부체온(내부 장기 및 근육의 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저체온증이 발생하면 심장, 뇌 등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몸 떨림, 피로감, 어눌한 말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저체온증이 발생하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 유지에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1세 이하 영아는 따뜻한 옷을 입히고, 실내 온도를 충분히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1세 이하 영아는 절대로 차가운 방에서 재우면 안된다.
대구드림종합병원 이동하 응급의학센터장은 "환자를 우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119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환자를 따뜻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옷이 젖었다면 갈아입혀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있으면 따뜻한 음료,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동상은 피부가 추위에 노출돼 피부나 피하조직이 얼면서 손상되는 상태다. 손가락, 발가락을 비롯해 코, 귀, 뺨, 턱 등에서 주로 나타난다. 눈이 많이 온 경우 신발이 젖은 상태로 될 경우 발에 동상이 쉽게 올 수도 있다. 동상은 피부색이 점차 흰색, 누런 회색으로 변한다. 피부가 단단해지고 감각도 떨어지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동창은 추위에 손·발이 오래 노출돼 피부조직에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가렵거나 무감각하고 저린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구 수성카톨릭피부과의원 윤기성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동상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따뜻한 물에 담가주는 것이 좋지만 너무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뜨거운 열을 가하는 것은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한다. 세포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문지르거나 주무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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