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격투가 추성훈(49)이 다시 한 번 글러브를 낀다. 추성훈은 아시아 최대 격투기 단체 '원 챔피언십(ONE Championship)에서 2010년대 중반 킥복싱 세계 최강자와 대결한다.
원 챔피언십은 2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ONE 165'를 연다. 이 대회에서 추성훈은 니키 홀즈컨(41·네덜란드)와 특별 규칙으로 '슈퍼 파이트'를 치른다. 추성훈으로선 약 2년 만에 공식 격투기 무대에 서는 것이다.
재일교포인 추성훈은 유도 선수 출신 종합 격투가. 2000년대 초반 아시아 유도 -81㎏급 일인자였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종합 격투기 무대에 진출해 K-1 히어로즈, 드림, UFC, 원 챔피언십 등에서 뛰었다.
홀즈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입식 격투가. 2015~2016년 영국 '글로리' 웰터급 챔피언을 지냈고, 2019년 5월과 10월엔 원 챔피언십 킥복싱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를 치렀다. 네덜란드의 킥복싱 전설로 불리는 선수다.
이번 대결은 특별 규칙으로 치러진다. 이들은 ▷3분씩 3라운드 ▷계약 체중 85㎏ ▷종합격투기 글러브 착용 ▷1라운드 복싱·2라운드 무에타이·3라운드 종합격투기 방식으로 겨룬다. 추성훈으로선 복싱과 무에타이로 진행되는 1, 2라운드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2022년 3월 원 챔피언십 대회에서 아오키 신야(41·일본)와 대결한 게 추성훈의 최근 공식전. 당시 추성훈은 8살 어린 일본 종합격투기 전설을 맞아 불리할 것이란 예상대로 1라운드를 겨우 버텨냈으나 2라운드 시작과 함께 몰아붙여 역전 TKO승을 거둔 바 있다.
추성훈이 입식타격 강자와 상대 영역에서 맞붙는 건 격투기 데뷔 20년 만에 처음이다. 킥복서 출신과 대결한 적이 있으나 종합격투기 규칙으로 상대했다. 홀즈컨과 복싱, 무에타이 규칙으로 6분 간 싸우는 게 신야와의 대결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더구나 적지 않은 나이도 걸림돌이다. 체력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란 얘기다. 낯선 규칙으로 6분 간 경기를 치르면 체력이 더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추성훈이 난관을 딛고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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