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조기 후보 확정이냐, 헤일리의 추격 발판이냐.'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23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뉴햄프셔 경선은 지난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후보들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처음으로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져 주목된다.
뉴햄프셔주는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의 공화당원과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무당층이 많아 헤일리 전 대사가 기대하는 곳이다. 만약,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며 1위를 차지하거나 지더라도 박빙 승부를 벌일 경우 2월 24일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프라이머리)에서 선전함으로써 경선을 장기전으로 몰고 갈 수 있다.
하지만 경선 막바지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유리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연방 하원·상원의원 등을 역임하고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까지 뛰어들었다 중도 사퇴한 팀 스콧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여기에 트럼프 후보와 정책면에서 유사점이 많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지난 21일 후보를 사퇴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를 선언했다.
CNN는 17∼20일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 헤일리 전 대사는 39%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절반을 넘어 60% 안팎의 득표율로 헤일리 전 대사에 압승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의 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은 조기에 가시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가 우크라이나 원조와 소비세 부과에 찬성한다면서 바이든 행정부 정책과 겹치는 헤일리의 입장과 공약을 집중 공격하며 대세론에 쐐기를 박으려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현지 유세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무늬만 공화당원, 급진 좌파 공산주의자, 자유주의자, 바이든 지지자들과 부정한 동맹을 맺었다"면서 "도대체 무슨 공화당 후보가 이러냐"고 비판했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9일 유세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혼동한 사실과 관련해 현재 77세로 대선 승리 시 임기 중 80세를 맞이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력 문제도 파고들고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권위주의 지도자와 친밀함을 내세우고 있는 것을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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