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선 노리는 주호영에 '다선 피로감' 공격하는 예비후보들…수성구갑 [4·10 총선 격전지 속으로]

대구 정치1번지 수성구갑, 현역 포함 여권 4명·야권 1명 도전
민주당·제3지대 약진 변수

대구 수성구갑은 '대구 정치 1번지'로 통한다. 보수 세력이 강한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배출한 이력이 있고, 이한구·박철언 등 보수 정당의 거물 정치인들의 지역구였던 까닭에 총선 때마다 주목받는다.

22대 총선에서는 5선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6선 의원을 향해 표밭을 훑고 있고 그와의 공천 경쟁에 김기현·오창균·정상환 예비후보가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 최다선 현역 vs '새로운 바람' 예비후보들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인 김기현 예비후보는 "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대기업과 로봇 전문 대학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또 "수도권과 의료 격차가 심각하다. 맨발걷기를 비롯한 대체 의학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연구원장 출신인 오창균 예비후보는 정책연구자로 지역 정책을 연구하고 이끌었던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그는 "수성구의 미래 설계도를 착실히 준비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신공항 건설에 따른 수성구의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다. 그는 시지·연호 지역 수성 신도시 완성, 제2알파시티 조성·법원·검찰청 이전, 디지털 혁신거점 및 비즈니스·서비스 산업 집적지 확대 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정상환 예비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차관급 정무직인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당의 법률자문으로 백현동·대장동 사건에 대한 고발 등을 담당하기도 했다. 인권위 상임위원 시절부터 사회적 약자 계층에 관심을 가져, 차상위 계층에 법률상담 등 봉사활동도 해왔다. 그는 ▷대구경북 신공항 조성과 연계한 수성구 공간혁신 전략 ▷범어역, 공항철도 거점역 개발 ▷대구권 광역철도, 고산지역 정차역 신설 ▷제2작전사·5군지사·방공포병학교 이전 및 후적지 미래첨단산업 유치 등을 공약했다.

주호영 의원은 당의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거친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정치인이다. 신공항 건설, 알파시티 조성, 엑스코선의 차질 없는 건설 등 "마무리할 일이 많다"고 했다. 6선 의원이 되면 국회의장에 도전해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강민구 예비후보는 대구시의회 부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범어, 수성지구 '종 변경', 대구시 예산 432억원 확보 등에 기여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강 위원장은 뮤지컬 전용 극장 조성, 학숙 건립 등 문화와 인재 양성 기능 강화 등을 공언했다.

◆'다선 피로론'이냐 '신인 불가론'이냐

주호영 의원은 '신인 불가론'을 펴며 경쟁자들을 견제하고 있다. 주 의원은 "수성구갑은 초선 의원이 있었을지 몰라도,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 온 적은 없다. 검증받은 후보가 아니면, 허용하지 않는 지역구다. 국회에서 지역을 위해 나만큼 일한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다선의 경륜을 내세운다. 또 당선 시 국회의장에 도전할 수 있는 6선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5선까지의 과정에서 무소속 당선, 지역구 이전 등의 전력은 경쟁자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지점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이런 점을 파고들며 '다선 피로론'을 전략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주 의원과의 '능인고 동문' 대결에 나서는 정상환 예비후보는 "수성구을에서 4선을, 다시 수성구갑에서 5선과 6선 고지를 밟으려는 주 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피로도가 있다"며 "4선 의원 이상이 되면, 국민에게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오창균 예비후보 역시 "5선을 하면서 수성구의 미래에 대해 어떤 계획을 준비해 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를 선수 쌓기에 이용한다. 지역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주민과 터놓고 얘기해야 한다. 그런 대화 없이 피상적인 것을 다루니 유권자들은 갑갑해한다"고 했다.

민주당 강민구 예비후보는 "(민주당)대구시당위원장이 된 이후 대구 민주당은 역대 시당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냈다"며 "지금까지 해온 일과 성취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 선전·개혁신당 표 흡수 변수

국민의힘에선 주 의원 대 예비후보들의 공천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경선 시 '경륜'이냐 '참신함'이냐가 주요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예비후보들은 최근 당 공천관리위위원회가 발표한 공천 기준 중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 대한 경선득표율 감산에서 주 의원이 피해간 점을 두고 불만을 표출하며 대처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공정하지도 공평하지도 않다"며 공관위에 이의를 신청한 상태다.

20대 총선서 당선인을 내며 '탈지역주의 상징'으로 수성구갑을 부상시킨 민주당이 얼마만큼의 본선 경쟁력을 갖출 것인가도 국민의힘 후보자 결정 및 본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후보자를 낼 경우 국민의힘 이탈표와 잠정적 민주당 표의 이동 폭 크기도 수성갑 총선을 흔들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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