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신공항 프런트 도시 조성할 적임자는…대구 북구을 [4·10 총선 격전지 속으로]

대구경북(TK)신공항 '프런트(전초) 도시'가 될 대구 북구을 선거구는 4·10 총선에 여야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역 김승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같은 당 신유성·이상길·황시혁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신동환 전 북구을 지역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달아오르는 선거전

정통 행정관료 출신(행정고시 32회)으로 제10대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김승수 의원은 당내 정부혁신과 자치분권 관련 전문성을 자신한다. 행안부 근무 시절 창조정부기획관과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을 지냈고, 국회에 입성 후에는 2022년 대선에서 당 선대위 정부혁신정책 추진본부장을 맡았다. 재선에 오르면 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겨 북구을을 TK신공항 프런트 도시로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전국농협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신유성 예비후보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국회의원은 무급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익과 정치에 대한 철학을 강조한다. 현재 정치환경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선 안 된다는 신념으로 출마했다. 신 예비부호는 국민의힘의 한계를 인식, 25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상길 예비후보 역시 정통 행정관료 출신(행정고시 35회)으로 제11대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행안부에선 지방재정 정책관까지 지냈다. 특히 공직 생활을 주로 대구시에서 하며 첨단의료복합단지추진단장 등을 맡았다. 지난 대선 경선에선 윤석열 후보 국민캠프에 지방자치특보로 활동했다. 기획력과 추진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이 예비후보는 대구를 가장 잘 아는 만큼, 북구을을 TK신공항과 금호강 르네상스의 거점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만 41세로 최연소인 황시혁 예비후보는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당 최고 험지인 전남 목포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당시 2% 득표율에 그쳤으나 당원협의회 활동을 지속, 2년 후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목포에서 보수당 역대 최고 득표율(10.3%)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강조한다.

유일한 야권 주자로 25일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인 신동환 전 위원장은 벤처기업가 출신으로 '홍의락 바람'의 재현을 자신한다. 지역주의 및 일당독식체제 타파를 목표로 출마를 결심했다. 신 전 위원장은 TK신공항을 연계한 '1일 관광 시대 특구법'과 '기본소득 특별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역 프리미엄과 성광고 바람

북구을에서 국민의힘 공천 경쟁은 현역 김승수 의원이 경선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 3자 경선에서 낮은 인지도에 가산점도 없이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이에 이번에도 경선이 치러질 경우 당협 조직력까지 더해 낙승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유사한 경력의 이상길 예비후보가 성광고 동문의 화력 지원에 힘입어 거세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성광고는 북구갑에 위치해 있지만 북구을에도 성광고 동문 가족이 상당히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예비후보로서는 다자 경선에선 표 분산이 우려되지만, 양자 경선에선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변수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에 따라 악화된 민심의 향방이다. 지역구 현역인 김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이 예비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책임론을 물을 수 있느냐를 두고 지역 민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선은 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실시된다.

황시혁 예비후보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매천초, 관천중, 성광고 등 황 예비후보는 대구 북구에서 초, 중, 고교를 모두 졸업한 '토박이 주자'를 강조 중이다. 아울러 황 예비후보가 경선에 참여하면 청년 비신인 가산점(최대 10%)을 받을 전망이다.

북구을은 야당 지지세도 상당해 제20대 총선에선 홍의락 전 의원을 선택했다. 이번이 첫 출마인 신동환 예비후보도 칠곡초·중을 졸업한 '토박이 주자'로서 21대 총선 당시 홍 전 의원의 득표율(33.5%)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신유성 예비후보는 당 간판 없이 정치개혁이라는 화두를 던질 계획으로, 향후 북구을 선거전이 입체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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