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호승 시인의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2020)에 이은 두 번째 '시가 있는 산문집'이다.
1972년 등단해 50년 넘게 시를 써온 시인은 '슬픔이 기쁨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슬픔이 택배로 왔다' 등 현실에 예민하게 감응하고 심오한 성찰을 빚어낸 시집을 펴내며 한국 서정시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해왔다.
시인은 시와 산문이 따로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이라고 한다. 시든 산문이든 일상에서 길어 올린 한순간에서 출발한다고, 시와 산문이 하나로 엮인 책을 오래도록 소망해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시인이 직접 뽑은 시 68편, 시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산문 68편을 한데 엮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슬픔이 기쁨에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등 시인의 대표 시와 함께, 시를 쓴 당시 심정과 사연을 풀어낸 산문이 짝지어 펼쳐지는 구성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 "사랑 없는 고통은 있어도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에서 빌려온 책 제목처럼, 시인은 그동안 겪어온 사랑과 고통이 빼어난 시로 피어나는 광경을 보여준다. 누구의 삶이든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먹먹한 위로와 함께, 응축된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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