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갈등을 봉합하는 듯한 모습을 공개한 것을 두고 "선함을 가장한 악마성과 잔인함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악의 평범성을 제대로 보여주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하룻밤 사이에 전 재산이 잿더미로 변해 망연자실해 있는 상인들을 안 보이게 치우고 연기를 하는 피사체의 몰염치한 모습에서 역시 선함을 가장한 악마성, 잔인함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쟤네 플레이 못해!'라며 채널A 기자들에게 문재인 정부의 언론 대응을 조롱하며 자신들의 언론 플레이 실력을 뽐내던 한동훈의 연기도 볼 만하다"며 "애잔하다. 매캐한 연기에 눈물을 참고 눈발을 참으며 대형을 기다리는 연기와 고개를 깊숙하게 숙인 폴드 인사, '제 자리도 있어요?'라며 대형을 결코 혼자 보내지는 않겠다는 듯 마지막 대사까지 모두 괜찮은 연기를 보였다. 배경 선택도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이를 통해 '플레이'만 있었을 뿐 '진실'이 없었기 때문에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상인들이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한 발표를 두고는 "뻔한 날조와 뻔뻔한 날조를 하는데 너무나 익숙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체주의의 도래를 막고자 역작을 남긴 한나아렌트의 'Banality of evil(악의 평범성)'이 무슨 뜻인지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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