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폄훼 김경률, 시도민에 진정어린 사과하라"

국힘 입장 표명 요구 민심 들끓어
"당 통합 저해하는 내부 총질, 유권자 폄하·모욕으로 느껴"
일부 "선거 잘 치르는 게 중요"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연합뉴스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대구경북(TK) 정치인에 대한 폄훼발언(1월 23일 3면, 24일 1면 보도)에 대해 시도민들의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

김 비대위원의 TK 정치인에 대한 폄훼발언은 지역 정치인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었지만 시도민들은 이들을 뽑아 준 시도민 유권자에 대한 폄훼이자 모욕으로 받아들이면서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보이고 있다.

지역민들은 김 비대위원의 진정어린 사과와 함께 당 차원에서도 입장표명과 함께 위무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김영삼 정부시절 자민련 바람이 불었듯이 시도민들이 비상한 선택을 할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회사원 박모(58·대구 수성구) 씨는 "수도권과 TK로 갈라치기한 발언 자체는 매우 잘못됐고, 보수 정당 비대위원으로 경솔했다. 그런 발언은 당의 통합을 저해할 뿐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이 성공하길 바랐다면 그런 발언을 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사업가 박모(57·대구 군위군)씨는 "이준석 전 대표도 예전에 당을 갈라치기하지 않았나. 김경율 위원의 말을 곱씹어 보니 아주 불쾌하다. 김건희 여사의 행위에 대해서는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원팀이 돼도 모자랄 판에 김 위원의 발언은 일종의 내부 총질이지 당을 위 행동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보수성향 지역시민단체 사무처장은 "TK민들은 국가에 위기가 있을 때마다 똘똘 뭉쳤다. 국민의힘에서도 TK가 중심이다. TK 없이 국민의힘이 돌아갈 수 있겠나. 대통령 출마자들도 모두 대구경북에서 힘을 얻고 위기 때마다 TK 시민들이 국민의힘을 응원했는데, 이렇게 폄하하는 것은 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다만 회사원 김모(32·대구 동구)씨는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사과했기 때문에 사퇴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을 포함해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모두가 통합해 선거를 잘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우려했다.

대다수 시도민들은 김 비대위원의 발언에 대해 진정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보수 정당의 성공과 미래를 위해 울분을 삭이고 있을 뿐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으로 TK 시도민들의 정서를 잘 가름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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