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구미 라면축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농심의 신라면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구미시가 개최한 라면축제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라면 소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구미시와 지역 경제계는 라면 축제 효과를 본 농심이 구미공장에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25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신라면 국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조2천1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2년 연속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판매된 신라면은 총 16억6천만 개로, 1초에 53개씩 팔린 셈이다.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5천10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 개로 집계됐다.
농심은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며 대표 상품인 신라면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미 라면축제 등을 통한 마케팅이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구미시는 지난 2022년부터 구미시 일원에서 라면 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 앞 도로와 문화로 젊음의 거리, 금리단길 등 시내 중심가에서 열린 '2023 구미 라면축제'에는 사흘 동안 10만 명이 몰렸다.

당시 구미시는 축제 기간 동안 ▷면량운동회 ▷스트릿라면푸드파이터 ▷구미라면 스트릿댄스파이터 ▷인기 개그우먼 김민경과 함께하는 '생생라면토크쇼' ▷구미라면 복고파티 ▷나만의 이색라면 요리경연대회 등을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구미 라면축제는 경북도 우수 지정 축제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2년(2024~2025년) 동안 콘텐츠·프로그램 개발·축제 운영·마케팅 비용 등 1억1천만원의 재정지원을 받게 됐다. 시는 올해 3회 축제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라면 축제의 콘텐츠를 보강하고 주민 참여 확대를 통해 경상북도 최우수 지정 축제에 선정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미는 이른바 '라면의 성지'로 불린다. 구미에 국내 최대 규모의 농심 라면 생산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1991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농심 구미공장은 신라면 국내 생산의 80%를 담당한다. 전국 6개 농심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신라면뿐만 아니라 짜파게티·무파마탕면 등 인기 라면과 양파링·쫄병스낵 등 스낵류까지 총 46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은 구미공장 생산 라인 증설을 위해 지난해 초 2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 1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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