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픈데 자식들은 안왔다", 37억 반려동물에 상속한 할머니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마이펫페어를 찾은 반려견이 방한용품을 착용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마이펫페어를 찾은 반려견이 방한용품을 착용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한 노인이 자녀 대신 반려동물에게 재산 2천만위안(약 37억원)을 상속하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주민 류모 씨는 몇년 전 세 자녀에게 유산을 남기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하지만 자녀들은 류 씨가 아플 때 찾아오기는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류 씨는 유산과 관련해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그는 "반려견과 반려묘만 내 곁을 지켰다"며 반려동물에 2천만위안을 상속하고 자식들에겐 아무것도 주지 않는 내용으로 최근 유언장을 변경했다. 그는 유언장에 자신이 죽은 뒤에 반려동물과 이들의 새끼들을 돌보는 데 모든 유산이 사용돼야 한다고 적었다.

중국에서 현행법상 반려동물에게 직접 상속할 수 없다. 이에 류 씨는 거주지 근처 동물병원을 유산 관리자로 지명해 이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돌보도록 했다.

중국 유언등록센터 직원 천카이는 "우리였다면 반려동물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믿을 만한 사람을 임명해 동물병원 감독을 시키라고 조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식들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겠다고 마음먹을 때까지 얼마나 상심했겠냐", "나도 내 자식이 박대하면 집을 다른 사람에게 상속할 것" 등 반응을 보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