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국·공립대가 교원의 국내 학술논문 실적 등의 성과지표가 수도권 대학에 비견될 만큼 우수하지만 졸업생 취업률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상·전라 지역 대학보다 충청권 지역대학의 신입생 충원율과 취업률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28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최정윤 선임연구위원 등 3명이 연구해 발표한 '주요 성과지표의 시계열 추이에 나타난 지방대학 위기의 특성'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연구진은 대학 전임교원 1인당 국내 학술논문 실적을 보면 지방 국·공립대학의 실적이 수도권 대학들보다 높았고, 지방 사립대도 수도권 대학과 격차를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인당 SCI급 논문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컸지만 지방대학 위주로 KCI급 국내 학술논문 실적은 격차를 많이 줄였다"고 분석했다.
캡스톤디자인(공학계열 학생들이 산업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과제를 수행하는 교육과정) 이수 학생 수는 지방 국·공립대학이 수도권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2020년 기준 지방 대규모 대학의 캡스톤디자인 이수 학생 수는 수도권 대학과 지방 중·소규모 대학의 이수 학생 수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교원들의 높은 성과 지표에도 졸업생 취업률은 높지 않았다.
지방 사립대의 졸업생 취업률은 수도권 소재 대학의 졸업생 취업률과 유사했지만, 지방 국·공립대학의 졸업생 취업률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2020년 기준 수도권대학의 졸업생 취업률은 63.3%였지만 지방 국·공립대는 57.1%에 그쳤다.
특히 2010년만 해도 취업률은 전국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지만, 2020년에는 전라권역 전체와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권 대학의 취업률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대학과 대전 등 충청권 대학은 취업률이 상승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지방 국·공립대나 대규모 대학은 연구·산학협력 성과 측면에서 나은 지표를 보였고, 지방 사립대나 중·소규모 대학도 교육성과를 중심으로 일정 부분 특성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획일적인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 정책보다는 대학 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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