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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보단 수능' 고3 수능 응시율, 5년 새 최고…"통합 수능·의대 열풍 영향"

반수·재수생 모두 증가…내신 불이익 수능으로 만회하려는 시도

대구의 한 학원 외벽에 붙은 재수 선행반 모집 현수막 앞으로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의 한 학원 외벽에 붙은 재수 선행반 모집 현수막 앞으로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학 입시에서 정시 모집 비중이 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집중하는 고등학교 재학생이 덩달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학년도 수능에서 고3 학생 중 수능 응시생 비율이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고, 6월 모의평가를 치른 뒤 수능을 치지 않는 중도포기자는 대폭 줄었다.

2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고3 학생 중 지난해 11월 2024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학생은 72.8%로 집계됐다.

고3 수능 응시 비율은 2021학년도 67.4%에서 2022학년도 71.4%, 2023학년도 71.5%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수능을 준비하다가 포기하는 '중도 포기자'는 감소했다. 고3 가운데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후 본수능을 치르지 않은 중도포기자는 1만8천701명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적었다.

수능을 치르는 고3이 늘어난 것은 2022학년도부터 정시 비율이 확대된 탓이 크다. 내신 성적이 불리한 고3 학생들이 수능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지난 2022학년도부터 정시 선발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내신 성적이 불리한 학생들이 수능으로 승부를 보려한다는 것이다. 의대 쏠림 현상이 강해진 점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수능에서는 재수생과 '반수생'의 수도 가파르게 늘었다. 종로학원은 재수생 가운데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고 본수능에만 응시한 '반수생'을 8만1천898명으로 추산했다. 2020∼2023학년도 반수생은 6만8천∼7만4천명 수준이었다.

다만 졸업생 대비 반수생 비율은 2022학년도 55.8%에서 2024학년도 52.0%로 감소했다. 이는 대학 진학 후 수능에 재도전하는 대신 처음부터 재수를 선택한 학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 도입 이후 선택과목 간 유불리, 의대 열풍 등으로 재수생과 반수생이 증가했다"면서 "의대 정원 증원과 무전공 선발 확대 등으로 수능에 집중하는 고3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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