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절차에 들어간 태영건설이 미지급된 공사 대금을 설 연휴 전에 최대한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사 중단으로 어려움에 처한 협력업체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공사현장에 노무비가 정상적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우선 이달 중 협력업체에게 330억원의 공사대금을 지급한다고 28일 밝혔다. 태영건설은 사용할 수 있는 자금 범위 내에서 노무비 비중이 높은 현장을 중심으로 2차에 걸쳐 현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서울 청년주택현장 등에 53억원을 1차로 지급했고 오는 31일 277억원을 2차로 지급한다.
대구에 있는 태영건설의 건설 현장은 동구 신천동 동부정류장 후적지 개발사업 1곳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42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공정률은 약 50%다. 이 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의 철근·콘크리트 업체인 A사는 지난 15일 태영건설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해 16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명절을 앞둔 현장 노동자 160명이 12월 임금 11억원을 받지 못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업체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26일 미지급된 노임을 31일까지 최대한 지급하겠고 약속했다. 다만 노무비가 해결된다고 해도 공사가 바로 재개되긴 어려워 보인다. 인건비 외에 자재비나 기타 비용 등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장비 사용료나 자재비가 어느 정도 해결되어야 공사가 재개될 것 같다"며 "노임 문제 해결되면 태영건설과 다시 공사 재개에 관해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은 향후에도 PF 대주단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공사 대금이 문제없이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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