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세계적 망신이라고 밝히면서 특검으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19대 29로 끝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외교 망신'에 이어 계속 외교 망신을 국민 앞에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WSJ, 로이터, 타임에 이어 영국의 세계적인 방송사 BBC에서도 '$ 2천200짜리 디올백으로 망신을 사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불과 몇 개월 전, 찰스 국왕의 국빈 초청으로 꽃마차를 탔다고 자랑했지만 디올백으로 세계적 망신을 당한다면 무슨 외교가 필요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WSJ도 민생경제가 엉망이지만 디올백이 전부라고 한다"며 "지금까지 사과도 안 하고 있지만 어물쩍 사과로 넘어갈 수가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한(동훈) 갈등도 봉합처럼 보이지만 언발에 오줌 누기로 임시방편"이라며 "한 비대위원장도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관련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하면 김 여사나 윤 대통령이 변하신건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어려운 때는 민심만 보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 정도"라며 "'김건희 특검'으로 의혹을 규명하고 국제적 망신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답이다"고 했다.
한편 최근 해외 언론들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보도를 하고 있다. 지난 25일 영국 BBC 방송은 '영부인의 디올백이 국가 리더십을 흔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집권당인 국민의힘을 혼란에 빠트렸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도 "2천200달러(300여만원)짜리 명품백이 국민의힘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대중의 지지를 잃을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23일 '2천200달러짜리 디올 핸드백이 한국 집권당을 뒤흔들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동영상으로 촉발된 이번 논란이 극도로 양극화한 한국 정치 분위기 속에서 가열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특정 언론사와 신년 대담을 통해 국민에게 국정 운영의 구상을 밝히면서 동시에,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직접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와 유사한 논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완 장치도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여사의 선친과의 인연을 강조해 몰래카메라를 찍은 정치공작이자 범죄행위로 김 여사는 피해자라는 점 또한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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