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이란 민병대, 요르단 美기지 공습에 미군 3명 사망…바이든 "대응할 것"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첫 미군 사망자…중동, 긴장 고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정치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UAW는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2024.01 25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정치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UAW는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2024.01 25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 이후 친이란 무장단체들의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처음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미국 정부가 책임을 묻겠다며 보복 선언을 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더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전날 밤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해 보복을 다짐했다.

미국의 우방인 요르단에는 통상 미군 3천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당초 미 중부사령부는 부상자가 25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미 당국자는 최소 34명에 대해 외상성 뇌 손상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미군 사망자 발생으로 자국민 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는 미국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보복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 재선 도전을 앞두고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돌발 악재에 봉착한 만큼 강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가자 전쟁 이후 첫 미군 사망자 발생으로 어디서, 어떤 식으로 미국 정부가 대응할지에 대한 즉각적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은 미군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적 목적이라는 명분 하에 최근 수주 동안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왔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단체들은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테러 이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계속 공격해왔다. 여러 미군이 다쳤으나, 이전까지는 사망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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