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즘 다 한다는 '반수' 마음 먹었다면 휴학 가능 여부 파악부터

수능 성적 아쉬워 재수와 반수 사이 고민 많을 시기

2024학년도 불수능 여파로 정시모집 지원시 재수를 염두에 둔 수험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대구의 한 학원 외벽에 붙은 재수 선행반 모집 현수막 앞으로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4학년도 불수능 여파로 정시모집 지원시 재수를 염두에 둔 수험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대구의 한 학원 외벽에 붙은 재수 선행반 모집 현수막 앞으로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요즘은 수능 결과가 아쉬운 학생들이 재수와 반수를 놓고 고민할 시기다.

'반수'의 경우 대학에 입학한 상태에서 입시를 준비하다 보니 혹시나 수능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돌아갈 곳이 없는 '재수'보다 심리적인 부담이 덜하다는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대학생활과 수험생활을 함께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반수는 어느 정도 대학생활을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하므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고민이 많을 수험생들을 위해 진학사와 함께 반수 도전 전 체크 사항을 살펴보자.

◆우선 반수 가능 대학인지 확인

반수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목표 대학의 휴학 가능 여부이다. 모든 대학이 휴학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덕성여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홍익대 등과 같이 입학 후 1년간 휴학이 불가한 대학도 있다.

보통 1학년 1학기에는 휴학하는 게 불가능하고, 2학기부터는 대학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세종대의 경우 '신입생은 입학 후 1년간 휴학을 할 수 없다'고 학칙에 명시돼 있다. 이런 경우 휴학 없이 학교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반수를 고려한다면, 지원대학 행정실에 1학년 2학기 휴학이 가능한지를 먼저 확인해 봐야 한다.

◆'학고 반수'는 신중하게

입학 후 1년간 휴학이 불가능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 '학고 반수'를 고려한다. 학고 반수란 '학사 경고를 감수하고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고 반수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반수에 성공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다시 돌아와야 할 경우에 이를 만회하기가 상당히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은 재수강을 통해 성적을 정정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수강 성적 상한을 두는 대학이 많아 학점 관리가 상당히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학사경고 반수는 시험 성적에 대한 확신이 있을 경우에만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고, 아니라면 일부 과목 정도는 성적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반수생, 자퇴 타이밍은 언제?

자퇴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시 지원을 할 경우 이중등록에 해당되지 않는지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이중등록과는 무관하다. 이중등록은 그 해 입시에서 합격한 대학을 2개 이상 등록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기 때문에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이 정시 지원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반수생의 경우 이중 학적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지 않고 입학할 경우 이중 학적에 해당하며 이는 학칙에 따라 제적 사유가 될 수 있다. 입학 시점을 기준으로 이중 학적을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반수생들은 추가합격 이후인 2월 말일까지 기존에 다니던 학교의 자퇴 처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반수생도 친구는 필요하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시험에 집중하고자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반수생에게도 친구는 필요하다. 이제 막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학생이 혼자 밥을 먹고 혼자 과제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고립됐다는 느낌 때문에 학업에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반수는 어느 정도의 학교 생활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 다시 대학을 다닐 수도 있다는 걸 유념해 둬야 한다. 그렇기에 마음 맞는 친구와의 관계도 다져 놓는다면 오히려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반수를 고려한다면 지원한 대학에서 휴학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입학 후 1년간 휴학을 허용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어 이런 경우 대학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해야 하기에 좀 더 세밀한 반수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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