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구중심의대→포스텍 의과대학’ 경북 포항시 프로젝트 구상안 바뀐 이유는

단순 바이오산업 치중 오해살까…지역의료·바이오기술 개발 무게감 동시 강조
정부 내달 중 의대 증원 규모 발표 전망 ‘포스텍 의대 유치에 All-In’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 촉구 범시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1천여명의 시민들이 '바이오보국 포항', '미래형 의사과학자 양성',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 등을 외치며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3일 범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의과대학 명칭을 '포스텍 연구중심의과대학'에서 '포스텍 의과대학'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연구중심의대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통한 바이오 연구개발에 무게감이 실려 일반 의과대학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라며 "지금껏 바이오산업 위주로 여겨져왔던 연구중심의대 유치에 더해 지역 공공의료 확충에도 무게감을 싣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북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1.4명으로 전국 16위를 기록했다. 인구 10만명당 의대 정원 역시 1.85명으로 전국 14위일 정도로 의료환경이 열악하다.

이를 위한 타개책으로 지난 2020년부터 포항시는 포스텍과 협력해 의과대학 건립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22년에는 포스텍 융합대학원 내에 의사면허 없이 진학할 수 있는 '의과학대학원'을 신설했다. 과학기술과 바이오의료기술을 함께 익히며 복합학위과정을 수료할 수 있는 전문대학원이다.

단순히 지역에 대학병원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이면서 동시에 과학자인 인재를 양성해 일반 현장 치료는 물론, 백신·인공장기 개발 등 바이오 신산업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의과학대학원 신설 후 지난해부터 정원 50명의 입학자를 받고는 있지만, 의과대학 신설 문제는 정작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의과대학 설립이 계속 지연되자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포스텍 의대 신설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포항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담아 정부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서다. 여기에 당초 목표치(20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30만5천803명이 동참하며 지역 의과대학 설립을 향한 염원을 전했다.

김민호 포항시 바이오미래산업과장은 "연구중심의대라는 이름이 자칫 바이오 R&D특화기관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어 보다 목적을 분명히 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면서 "지역 의료환경 개선과 국내 바이오산업 활성화 부분에 똑같은 무게를 두고 그 필요성을 계속 정부에 어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내달 중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규모에 대한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되는 증원 규모는 1~2천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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