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리쇼어링 기업 투자 활성화, 모빌리티·2차전지 신산업 전환 '구심점'

최근 3년간 리쇼어링 지역 투자 규모 총 9천219억원 신규고용 900명 육박
엘앤에프, 성림첨단산업 등 신산업 유망 기업 복귀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

대구 국가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국가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긴 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복귀하는 '리쇼어링' 투자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리쇼어링 기업들이 신산업 전환과 경제 활성화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최근 3년간 대구로 복귀를 확정한 리쇼어링 기업은 총 5곳으로 투자 규모는 총 9천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고용창출 인원은 9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리쇼어링 기업들은 미래모빌리티와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향후 지역 산업계를 이끄는 '앵커기업'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지난 2002년 중국에 생산공장을 마련했으나 2021년 유턴기업 선정을 계기로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9만9천378㎡ 부지를 마련했다. 이듬해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신속하게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연말 신규 공장을 준공했다. 전기차 전환기에 늘어나는 양극재 수요에 맞춰 적기에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림첨단산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구동모터 핵심 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을 양산하는 기업이다. 중국에 공장을 철수하고 테크노폴리스에 생산공장을 마련했다. 지난해 유치에 성공한 '전기차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사업 추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전기차 부품을 제작하는 '구영테크'도 대구국가산단에 새로운 거점을 구축해, 올 하반기부터 이곳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기' 역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본사를 두고 있는 경기도 평택과 기존 공장이 위치한 충남 서산이 아닌 대구 국가산단에 투자를 결정했다.

대구형 리쇼어링 1호 기업인 '고려전선'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필수적인 고도화 전력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 6월 성서산업단지로 통합 이전을 마쳤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떠났던 기업들의 국내 복귀도 이어지고 있다. 2000년 전후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국가에 생산시설을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현지 평균 임금이 상승하고 해외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등 경영환경은 악화됐다. 향후 리쇼어링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근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과거 노동집약적인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대거 중국 등으로 이전했다. 이후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국내 복귀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역 기업 가운데 해외 생산공장 처분을 두고 고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정부는 리쇼어링 활성화를 위해 국비 지원 규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복귀 투자보조금 지원은 보조금 신청 후 현장실사·평가, 산업통장자원부 심의 등 순으로 진행된다. 대구시 역시 주력사업 범위 및 지역 특성화 업종을 설정하고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은 "해외 떠난 기업 중 복귀를 희망하는 기업이 있는지 파악하고 이들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소한 대구에서 떠난 기업은 대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