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찬을 함께하며 관계 복원을 한 일은 천만다행이다. 그동안의 관계 악화는 정치권 혼란으로 이어졌고, 지지자들과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유력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반기로 탈당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소장파 의원들의 '정풍운동'으로 당 총재직을 내놨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에 의해 당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다. 모두 임기 후반의 일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경우 총선을 치른 이후에도 3년의 임기가 남았다. 가야 할 길이 더 많은 시점에서 여권 내 중추 세력 간의 관계 복원은 국정 동력 확보 차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과 여당 수장 간의 관계 복원은 총선에도 호재다. 최근 여권의 지지율을 두고 '바닥을 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비단 윤석열 정부만 그런 건 아니다. 한국갤럽이 집계한 역대 대통령 집권 2년 차 1분기 지지율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34%에 불과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5%까지 추락했다. 두 사람 모두 최근 리얼미터가 조사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35%)보다 아래에 있었다. 단편적 지지율 추이에 괘념치 말고 민생을 위한 국정 철학 전파에 전념하기를 바란다.
공천 문제는 소신과 원칙을 갖고 당정 간 긴밀한 교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신선한 인물을 영입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하고, 물러나야 할 인사들에게는 설득을 통해 정중히 양해를 구해야 한다. 윤 정부의 400여 개 공공기관장 가운데 3분의 2가 전 정부 사람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감투를 붙잡고 있는 지난 정부 인사들이 물갈이된다면 수백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유능하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마한 인사들을 이 자리에 기용하면 국정에도 도움 될 일이다. 당정이 '원팀'임을 과시한 만큼 안보와 경제 등 전방위에서 위험 경고등이 켜진 대한민국호를 구하는 데 다시 한번 신발 끈을 동여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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