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장사정포 요격 무기, 구미서 만든다

LIG넥스원 조립·점검장 준공식…이론상 192발 동시에 발사 체계

30일 LIG넥스원 구미2하우스에서 열린 장사정포요격체계 조립점검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30일 LIG넥스원 구미2하우스에서 열린 장사정포요격체계 조립점검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2022년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에서 LIG넥스원의 장사정포 요격 체계 모형이 전시돼 있다. LIG넥스원 제공
2022년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에서 LIG넥스원의 장사정포 요격 체계 모형이 전시돼 있다. LIG넥스원 제공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장사정포 방어의 핵심이 될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전용 조립·점검장이 경북 구미에 들어섰다.

지난해 방산 혁신클러스터를 유치한 후 방산 생태계가 하나 둘 구축되면서 구미시가 'K-국방신산업 수도'로 도약하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구미시와 LIG넥스원은 30일 LIG넥스원 구미2하우스에서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의 주관기관과 시제업체가 함께 전용 설비의 완공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영공수호를 위한 범국가적 과제의 성공적인 완수를 다짐하는 의미로 마련됐다.

2022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1천여문의 장사정포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사시에는 170mm자주포와 240mm방사포로 1시간에 최대 1만6천 발의 포탄을 수도권에 퍼부을 수 있는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2021년 13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총 2조8천9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아이언돔인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을 결정했다.

장사정포요격체계는 북한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국가·군사 중요시설 등을 방호하기 위해 개발 중인 최첨단 무기체계로, 한 개 포대는 탐색레이더와 교전통제소, 발사대 및 요격미사일 등으로 구성된다.

한 개의 발사대에 32발의 요격미사일을 탑재하는데, 6개의 발사대가 하나의 포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192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고도 5㎞ 이내, 최대 사거리는 7㎞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탐색개발이 진행 중이며, LIG넥스원이 시제품 개발을 위한 체계종합을 담당한다.

LIG넥스원은 천궁Ⅱ를 비롯한 정밀 유도무기 개발에 참여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인 장사정포요격체계의 성공적 개발에 기여해 유도무기 체계종합 부문의 선도적 입지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총 70억 원을 투자해 완공된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은 ▷유도무기 체계 조립 ▷점검장 ▷모니터링 ▷안전관리 시스템 등 최적화된 장비와 설비를 갖췄다.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 완료 이후에도 안정적인 품질관리를 위한 핵심 설비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양산까지 활용할 수 있어 조기 전력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구미시는 K-방산 앵커기업인 LIG넥스원과의 협력을 통해 낙동강 무인수상정 테스트베드 구축 등 국방 유무인복합체계 특화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은 "국내 최고의 유도무기 전문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명품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양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도시계획 변경, 레이더 시험동 증축 지원 등 지역 방산 생태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LIG넥스원이 초격차 경쟁력을 가진 세계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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