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첫 여성 3선이냐 참신한 신인이냐 [4·10 총선 격전지-포항북구]

與 본선 만큼 치열한 경선…野 득표율 상승 변수
권용범, 정·재계에 드넓은 인맥 자랑…김정재, 3선 국회의원 역할론 강조
윤종진, 역대 대통령 지근거리 보좌…이부형, 대통령실 행정관 역임 자랑
이재원, 20년간 지역 의료현장 활약…허명환, 국가정책 기획 전문성 갖춰
오중기, 진보진영 중심축 약진 기대

4·10 총선에서 포항북구 선거구는 현역 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경북 첫 여성 3선을 노리고, 이에 맞서 같은 당 권용범·윤종진·이부형·이재원·허명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오중기 예비후보가 '3전 4기' 당선을 목표로 또다시 출마했다. (기사·사진 가나다순)

◆중진의 힘 vs 신인의 패기

권용범 예비후보는 대구미래대학 학장과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을 지냈다. 2022년 대선에선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 산업정책단장과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권 예비후보는 물리학자, 혁신기업 경영인, 과학기술 연구자, 대학행정 CEO 등을 통해 쌓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 정·재계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라고 자신한다.

김정재 의원은 '국회의원의 꽃'이라 불리는 3선의 역할론을 강조한다. 3선에 오르면 상임위원장,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등을 맡을 수 있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폭넓은 의정활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SRT 포항-수서 노선 신설, 영일만대교 사업 추진,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등 지역의 굵직한 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윤종진 예비후보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국가보훈부 차관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이명박·박근혜·윤석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국가 시스템 작동 원리를 익힌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윤 예비후보는 국가보훈부 차관 시절 국가 정체성 바로 세우기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을 '글로벌 첨단융합도시'로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위덕대학 부총장이자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부형 예비후보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 실무위원을 거쳐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냈다. 앞서 경상북도 경제특보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중앙청년위원장도 역임한 이 예비후보는 다양한 경험과 인맥을 포항과 포항시민을 위해 쓰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의사 출신인 이재원 예비후보는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겸직교수와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다. 20년간 의료현장에서 포항시민들과 만나며 지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포항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포항 최대 현안인 의대 유치와 상급종합병원 설립과 관련해 의사 정치인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허명환 예비후보도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청와대 사회정책행정관, 국무총리실 자치분권국장 등을 지냈고 2022년 대선에선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부조직연구팀장을 맡았다. 정책 기획 전문성을 포항의 미래와 대한민국 발전에 쓰고자 출마했다. 유튜브 허명환TV를 운영하며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사상적 배경도 탄탄히 갖췄다고 자부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오중기 예비후보는 청와대 국토균형발전 선임행정관, 한국도로공사 시설관리공단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민주당에선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4선 경북도당 위원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고, 정체된 포항지역 발전의 대전환을 이끌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경선 진출 경쟁부터 치열

포항북구에서 국민의힘 공천 경쟁은 3선에 도전하는 현역 김정재 의원을 중심으로 서서히 달아오르는 중이다. 앞서 당 혁신위원회가 친윤계를 겨냥해 수도권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등 희생을 요구하자 김 의원의 거취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김 의원은 국회 입성 전 재선 서울시의원을 지내 수도권 차출 대상 중 한 명으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윤계를 대표해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기현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선에서 더 이상의 희생은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김 의원 역시 포항북구에서 내리 3선에 도전하는 데 매우 의욕적인 상황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근 김 의원은 최근 당원협의회 사무국장과 본부장, 정무특보, 상임고문 등을 새 인물로 교체, 분위기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근 현역 의원 교체지수 평가를 위해 컷오프 여론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큰 변수만 없으면 김 의원이 경선에 진출해 도전자들과 일전을 겨룰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2022년 포항시장 선거 공천 과정에서 현 이강덕 시장과 갈등을 빚은 전력은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김 의원에 맞서 윤종진·이부형·권용범 예비후보가 거센 추격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한다.

윤 예비후보는 비교적 늦은 출마 선언에도 지지세력을 빠르게 규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가보훈부 차관 시절 포항 통합보훈회관 건립 등에 힘을 실어준 것도 지역에서 호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찌감치 표밭을 다져온 이 예비후보는 경북도 경제특보 경력과 부친인 이일윤 전 포항시의회 부의장의 영향으로 기본적인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오랜 정당 활동으로 정치적 피로도가 다소 쌓인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권 예비후보는 대구경북 반도체 르네상스를 목표로 한 파이밸리 프로젝트의 기획 및 추진자로서 정책통 이미지도 강조하고 있다.

이재원·허명환 예비후보도 각자 지지율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 경선 진출을 자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경쟁력(여론조사) 40점 ▷도덕성 15점 ▷당 및 사회 기여도 35점 ▷면접 10점 등 합계 100점으로 공천 심사를 진행해 경선 진출자를 가려낸다.

최다 비중을 차지하는 여론조사 결과와 당 및 사회 기여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론조사의 경우 인지도가 높아야 절대적으로 유리해 남은 기간 예비후보들의 이름 알리기가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오중기 예비후보는 포항 진보진영의 중심축으로서 깜짝 약진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2022년 포항남구울릉의 허대만 전 지역위원장이 타계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었던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제18, 20, 21대 총선에 출마했던 오 예비후보는 5.7%, 12.7%, 31.3%를 차례로 기록하며 득표율이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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