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최다 12명 출사표…여야 모두 경선 불가피 [4·10 총선 격전지-포항남구울릉]

여당 9명 후보 출사표, 민주당도 후보 2명 대결
'포스코 미래연구원 이전' 최대 이슈…'지역 개발·경쟁력 강화' 공약 다수 제시

포항남구울릉 선거구는 30일 기준 여권에선 현역 포함 9명, 야권에서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병욱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 이병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 진형혜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최병욱 전 국토교통부 노조위원장, 최용규 변호사 등이 공천 경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상헌 전 경북도의원과 유성찬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자유통일당에 박판석 전 해군 원사 등이 선거에 뛰어들었다. 다수 후보 등장에 예비후보들은 인지도 경쟁에 나선 모양새로 여야 모두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사진 가나다순)

◆인지도 높이기 총력

김병욱 의원은 지난 15일 당 공약개발본부 '희망플러스단' 단장에 임명됐다. 교육·과학기술‧방송‧통신, 문화‧체육 분야 공약 개발을 담당하는 자리다. 김 의원은 지난해 울릉도 지원 특별법 제정, 영일만대교 건설 추진,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노력의 결과물들을 내세운다. 덧붙여 앞으로 ▷첨단산업단지 추가 조성 및 배후 신도시 조성 ▷교육발전특구 지정 ▷기존 원도심 재생사업 등으로 인구 100만 시대를 대비한 사업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 소장은 국회의원 선거와 포항시장 선거 출마를 통해 인지도를 얻었다. 일신상선 대표, IT벤처기업 운영, 포항시 경제자문역 등을 거친 이공계 출신 경제통임을 내세운다. ▷연일읍 일대 3억9천669㎡(120만평)규모 연일실리콘밸리 조성 공약을 냈다.

김순견 전 경북경제부지사는 한전 상임감사, 당협위원장 등 당무·행정·경영 경험을 내세웠다. ▷포항·영천·영덕·청송을 통합한 뉴시티(메가시티) ▷철강공단과 포항시민 간 갈등 해소를 위한 포항지역상생특별위원회 ▷신산업·물류·문화 관광을 포괄하는 기업지원체계 구축 등을 공약했다.

재선 포항시장을 지낸 박승호 예비후보는 청와대 근무·중앙정부·경북도 등 국정·지방자치 경험을 자랑했다. ▷영일만 1억6천528㎡(50만평) 규모 인공섬 해상신도시 건설을 통한 도시 잠재력 극대화를 공약했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이병훈 예비후보는 1984년생 만 39세로 가장 젊은 예비후보다. 대통령실 국정 경험과 당료로서 "정치권 의사결정의 원리를 잘 안다"고 했다. ▷교육과 산업·관광 등 포괄하는 국제도시 조성 규제 프리존 지정 ▷울릉군 중증 응급환자 대응 '닥터헬기' 배치 등 실현 가능성 높은 공약을 냈다.

이상휘 전 춘추관장은 일용직 하역 노동자부터 중견기업 비서실, 윤석열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 언론사 대표이사를 거쳤다. 방송 시사프로그램 앵커로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도시철도 건설 ▷송도∼형산강 해양레저단지 조성 ▷해병대 문화테마파크 조성 ▷동해면 지역 고도 제한 완화 ▷안전한 울릉도 건설 등을 내세웠다.

진형혜 예비후보는 아이 3명을 키우는 어머니이자 23년 간 변호사 경험으로 포항과 대한민국을 포괄한 정책 수립에 나설 생각이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포항을 위해 ▷출산 과정에 대한 포괄적인 비용 지원 ▷공교육비 면제 ▷의무 육아휴직과 유연근무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최병욱 전 국토교통부 노조위원장은 포항 토박이로 "남구 구석구석을 잘 안다"는 점과 철도 전문가로 국회와 중앙정부의 다양한 인맥을 자랑했다. ▷대구·포항 광역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등을 통한 생활권 확장과 메가시티 구축을 내세웠다.

최용규 변호사는 울릉도 태생으로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는 부산지검과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함께 일한 이력이 있다.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등 융합한 첨단 전략산업 발굴 ▷벤처 생태계 육성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결, 대구경북신공항 연결 고속도로 등을 내세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성찬 지속가능사회연구소장과 김상헌 전 경북도의원이 경쟁을 벌인다. 유 소장은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 김 전 의원은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공약했다.

박판석 자유통일당 예비후보는 국회에 입성해 평화협정, 종전선언, 주한미군철수 및 연방제통일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다수 출마자, 현역 의원에 도전

포항남구울릉은 현역 의원을 포함해 9명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은 4명 내외가 경쟁할 것으로 보여 경선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공천신청자 모두 쟁쟁한 경력으로 차별화가 쉽지 않아, 신인·청년 등 가점 대상자가 유리하다는 평이 나온다.

김병욱 의원이 지역민들에게 여타 예비후보와 비교해 경쟁력을 어느 정도 평가받을지도 주목된다. 다수 후보들이 이름을 올린 것은, 김 의원이 젊은 나이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으나 무게감이 낮다는 평가와 함께 임기 초반 몇몇 구설에 오른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포항 남구의 농어촌 지역, 울릉군은 특히 보수성향이 짙어, 젊은 의원이 부각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김 의원은 최근 지역 개발을 촉진할 특별법 제정에 성공한 점이나 숙원 사업을 잇달아 성사시킨 것은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에서도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두 명의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되며, 최종 후보가 지역민의 표심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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