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예프와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음악으로 꾸며지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2024년 첫 정기연주회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날 첫곡은 러시아 현대음악의 선구자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교향적 모음곡 중 '기인들'로 문을 연다.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1761년,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고치가 창작한 동화를 원작으로 프로코피예프가 작곡·각색한 희극 오페라이다. 이야기는 우울증에 걸린 왕자가 마녀의 저주로 세 개의 오렌지를 사랑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구출한 오렌지는 세 명의 공주로 변하는데 두 명은 죽고 세 번째 공주와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이날 대구시향이 연주할 '기인들'은 오페라 작품에서 줄거리 해설자 역할을 하는 10명의 기인이 등장할 때 나오는 음악으로 약 3분 남짓한 짧은 곡이지만 우스꽝스럽고 극적인 동화의 특색을 엿볼 수 있다.

이어 중국 중앙TV에서 '중국 10대 피아니스트'로 선정된 위엔 지에가 협연자로 나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준다. 이 곡은 발표 당시엔 고난도의 기교와 복잡한 악상 등으로 혹평에 시달렸지만, 작곡 1년 후인 1875년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초연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작품의 운명도 달라졌다.
이 곡을 연주할 위엔 지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로부터 "완벽한 테크닉과 음악성을 가진 피아니스트"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반 클라이번, 부소니, 카사그란데, 벡스타인, 상하이, 하마마쓰, 홍콩 등 유수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휩쓸었으며, 현재는 하얼빈음악원 피아노과 학과장, 지린예술대학 피아노과 부학장 및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공연의 후반부에는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 음악 중에서 일곱 곡을 발췌 연주한다. 프로코피예프의 발레곡은 심오한 정서 표현과 예리한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는데, 이날 공연에서는 ▷몬터규가와 캐풀렛가 ▷소녀 줄리엣 ▷정경 ▷마드리갈 ▷줄리엣 무덤 앞의 로미오 ▷로미오와 줄리엣 ▷티볼트의 죽음을 감상할 수 있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고전적이지만 혁신적인 프로코피예프의 두 작품은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작품의 성격상 희극과 비극으로 대비되기도 한다"면서 "특히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대명사 '로미오와 줄리엣'은 줄거리를 떠올리며 들어보면 감상의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502회 정기연주회는 '2‧28민주운동 64주년 기념' 공연으로 마련됐다. 2.28민주운동은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으로 꼽히며, 지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바 있다. 대구ㅅ향은 2.28민주운동 기념일에 앞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2.28민주운동 기념일을 상기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8세 이상 관람 가. 문의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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