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을 대행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SPC 지원팀을 신설하는 한편, 참여업체에 손실 보전을 약속하는 등 SPC 구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31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경기가 워낙 나쁘고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대출 문제가 심각해 SPC 구성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SPC를 탄탄하게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부시장을 중심으로 지원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이날 공공·민간의 SPC 참여를 독려할 유인책들도 제시했다. 우선 시는 이 사업으로 손해를 본 SPC 참여업체에게 손실분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마지막 사업 정산을 거쳐 손실분이 확정되면 시가 이를 보전하고, 신공항 특별법에 따라 이 비용을 중앙정부에 청구한다는 것이다. 손실 보전 대상은 공공기관과 민간업체 모두 해당된다.
또한 SPC 참여 업체에게는 향후 10년 동안 시가 발주하는 모든 관급공사에서 우선 참여권을 주거나 입찰 심사 과정에서 가점을 배정하기로 했다.

홍 시장은 "SPC 참여 업체가 장기간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K-2 군 공항 후적지 배후주거단지 140만평을 선개발, 선분양을 통해 자금 마련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 일대에 주택 사업을 하면 50조원 가량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배후주거단지 분양 시기에 맞춰 신규 아파트 사업의 인·허가도 조정하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SPC 참여를 협의하고, 이를 지원할 관련 조례도 제정할 방침이다.
더불어 SPC에 대구도시개발공사의 참여 지분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SPC는 공공기관 및 공기업 참여 지분이 50%를 넘어야한다. 시는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지방재정법 상 기채 발행과 출자 제한 등의 제약이 있어 이를 완화하는 방안을 중앙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과 달빛철도 특별법에 이은 특별법 3탄도 구상 중이다.
홍 시장은 "30년 전 가난한 어촌마을이었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가 인구 350만명의 세계 최고의 도시가 된 건 규제 자유와 지리적 장점을 활용한 공항 덕분"이라며 "현행법 체계 내에서는 K-2 군공항 후적지를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기 어렵다. 특별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빛철도 특별법을 추진하면서 무리하게 국회의원들을 압박한 탓에 지금은 특별법에 서명해줄 국회의원이 없다. 4월 총선 이후에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