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이배, 김영진 등 대구경북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오는 4월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에 펼쳐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지난달 31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2024 베니스비엔날레 한국미술 전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예술위 산하 아르코미술관의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시 계획과 함께 광주비엔날레, 유영국미술문화재단,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 한솔문화재단 등 베니스비엔날레재단이 공식 선정한 4개 병행전시, 비엔날레 기간 갤러리 현대와 나인드래곤헤즈 등이 주최하는 2개 전시 계획이 공개됐다.
대표적인 현대미술 플랫폼으로 꼽히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1895년에 시작된 후 격년제로 개최돼 올해로 60회를 맞이한다. 한국은 1986년 처음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1995년 한국관 건립과 병행전시 개최 등으로 한국 작가들을 세계 미술계에 소개해왔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대구경북 출신 작가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우선 예술위의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에는 역대 한국관 참여작가 38명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대구 출신의 곽훈(82) 작가도 포함됐다.
곽 작가는 1995년 한국관 건립 첫 전시에 대표 작가로 참여했으며, 당시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을 테마로 한 '겁·소리' 작품을 선보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야외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병행전시 중 하나로, 울진 출신 유영국(1916~2002) 작가의 개인전 '무한 세계로의 여정'이 열린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 주최하며 작가의 유화, 판화, 드로잉, 아카이브 등 1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유 작가는 고향 울진의 높은 산, 깊은 바다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회화 언어로 표현하며 독자적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한국 추상의 선구자로 불린다. 이번 전시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색으로 동양의 거대 산수를 조망한 작가의 세계를 알리고, 단색화에서 시작된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병행전시로 청도 출신 이배(67) 작가의 개인전 '달집 태우기'도 펼쳐진다. 한솔문화재단과 빌모트재단이 주최하는 이 전시는 한국의 뿌리 깊은 전통 의례인 달집 태우기에 대한 이배 작가의 오마주와 탐구를 선보인다.
특히 2월 24일 청도에서 열리는 달집 태우기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전시장 입구 벽면에 상영할 예정이다. 달집 태우기에서 남겨진 숯을 칠한 '세 개의 붓질', 돌로 표현한 대형 입체 작품 '먹', 캔버스 작품 '불로부터'도 전시된다. 전시장 출구는 공간 자체가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달' 작품이 채워질 예정이다.
최용준 한솔문화재단 학예실장은 "전시의 핵심은 자연의 재생과 순환, 상호 연결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며 "전시장 속 여백을 통해 동양의 미(美)를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엔날레 기간 열리는 다국적 작가 공동체 나인드래곤헤즈의 '노마딕 파티' 전시에는 16개국 작가 35명의 작품이 소개되는데, 여기에 한국 실험미술 1세대 김영진과 김결수, 권기자 등 대구 출신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매체와 소재를 통해 개성을 살리면서도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융합된 실험적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한편 베니스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본전시 참여 작가 명단에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인 김윤신(89),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3' 후보 작가로 선정된 이강승(46)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구의 대표 근대 화가 이쾌대(1913∼1965)의 작품도 본전시에서 소개된다.
정병국 예술위 위원장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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