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위상 한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 "대구 노동계 11년째 무분규 글로벌시대 경쟁력"

전국 첫 '대타협 선포' 이끌고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도 주도

김위상 의장
김위상 의장

"글로벌시대 기업환경에서 '노사 안정'이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2013년 이후 지금까지 11년째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위상 의장은 "대구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고, 노사상생 복합문화공간인 노사평화의 전당을 건립하게 된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건의해 전국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화합과 상생에 기반을 둔 선진 노동문화 전파의 장인 '노사평화의 전당'을 2021년 11월 달성군 구지면에 건립, 운영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특히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노동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회적 갈등과 반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2023년 6월 경사노위가 파국을 맞으면서 한국노총 본부는 '탈퇴'를 주장했지만, 저는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대안 없이 탈퇴하는 것보다 잠정 중단을 주장했고 결국 경사노위에 다시 참여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다.

실제 김 의장은 전국 최초로 '대구 노사정 대타협 선언'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2014년 9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박상희 대구경영자협회장, 이기권 노동부장관, 김대환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대구 노동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정 대타협을 선포했다. 노동계는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와 분규 및 파업을 자제하되, 경영계는 일자리 창출과 근로자 복지 향상, 고용의 질 개선을 약속하는 대타협 선포식이었다.

김 의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노동운동도 질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노동환경과 노동시장이 급변하고 이에 따라 국가의 정책과 제도도 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령화와 저출생에 따른 경제활동 인구 급감에 대응하는 저출생 문제 해결, 능동적 경제활동 여건 조성도 경사노위와 정부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했다.
특히 "노동자의 억울한 것은 철저히 대변하지만, 기업 경영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 가치투쟁을 직접 실천하고 있으며, 한국노총도 이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에서 김 의장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 정치권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수도권 노조 간부들을 수혈, 각 당의 입장에서만 노동정책 대변자로 활용해왔다.

대구에서 건전한 노사관계를 정립해 무분규를 이끌며 극한 대립만 있었던 노동계에서 노동운동의 새로운 모델을 확립한 김 의장의 역할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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