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2일 서대구역을 방문해 연말 개통을 앞둔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을 살폈다. 박 장관은 1단계 광역철도 개통이 올해 안에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주문했다. 대구권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40분 대에 경북 구미에서 칠곡, 대구를 거쳐 경산까지 갈 수 있어 대구에서 구미, 경산으로 출퇴근 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비수도권 최초 철도망 구축…수도권 맞설 경제권 부상 기대감
대구권 1단계 광역철도는 구미~대구~경산을 잇는 총 연장 61.85㎞ 구간을 기존 경부선 철도 여유분을 활용해 대구경북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대규모 전철사업이다.
총 사업비 2천92억원이 투입되는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으로 대구와 인접한 도시 간 접근성 향상,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사업은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2015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광역철도로 지정된 이후 기본계획, 실시계획 등 절차를 거쳐 현재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기준 공정율은 79% 수준이며 오는 12월 개통 예정이다.
총 7개 역을 경유(북삼역은 칠곡군 부담으로 2025년 개통)하고 2량 9편성(예비 1편성 포함)으로 하루에 편도 61회 운행한다. 운행 시간은 오전 5시~자정까지이고, 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15분, 그 외 시간에는 20분 마다 다닌다.
경북 구미에서 경산까지 기존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면 50분~1시간 가량 소요되지만 광역철도 열차는 42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대구에서 경북 구미, 경산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이 줄면서 인접 시·도가 하나의 경제 생활권으로 묶이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2단계 사업으로 김천과 구미를 연결하는 22.9㎞ 광역철도망을 연결한다. 대구권과 경북 김천시를 연결해 김천혁신도시 활성화도 꾀한다. 지난달 사전타당성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서대구역과 경북 의성을 잇는 대구경북(TK)신공항 광역급행 철도는 복선전철 61.3㎞ 규모로 신설된다. TK신공항 접근성을 확보하고, 중앙선과 연계한 광역교통망을 형성하게 된다. 최고 시속 180㎞ GTX급 열차가 투입되는 광역급행 철도로 추진되며, 올해 1분기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서대구와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잇는 대구산업선 단선전철 36.4㎞ 신설 사업도 제3차 국가철도망 사업에 반영돼 내년 1월 착공 예정이다. 대구도시철도 1, 2호선과 환승이 가능하도록 연계해 인근 산업단지를 잇는 철도망을 구축해나간다.
박 장관은 "고속철도 광역망을 비수도권 최초로 건설하는 계획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하나의 결집체, 메가시티로 성장해 수도권 대응하는 지역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권 1단계 광역철도 투입 차량 제원은?
이날 박 장관은 오는 12월부터 실제 구미, 경산으로 가는 승객들을 실어나를 대구권 광역철도 전동차에 올라 차량 제원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열차는 2량 9편성으로 승객 정원은 입석을 포함해 모두 296명이다. 실제 운행속도는 시속 100㎞, 최고로 낼 수 있는 설계속도는 시속 110㎞ 수준이다.
운전실은 시인성 확보에 주력해 제작됐다. 전면과 양옆까지 시야가 확보될 수 있도록 했고 운전 편의와 안전을 위해 차량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현시 및 경보시스템도 설치됐다.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통해 운전자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제작됐다. 내장재와 바닥재는 불연성 자재를 사용해 화재 위험성을 낮췄다.
승객 편의와 안전성을 확보한 전동차 객실은 기존 전동차와 유사하게 구성된다. 객실 안내표시기, 비상통화장치, 비상사다리, 공기 조‧정화 장치, 휠체어·유모차용 안전벨트와 전동휠체어 충전기를 비롯해 폐쇄회로(CC)TV와 화재감지기 등이 설치된다.
특히 출입문의 경우 끼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소형 장애물(10㎜)을 감지하면 차가 운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세이프티 원칙'이 적용됐다.
이중화된 공기 정화 장치는 미세먼지 필터로 쾌적한 승차감 확보에 힘썼다.
열차는 연말 정상 개통을 위해 오는 5월 16일부터 사전점검을 거쳐 8월부터는 영업시운전에 들어간다. 아울러 국토부는 수도권과 지방의 교통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 대도시권에서도 GTX 수준의 광역급행철도(x-TX)를 도입하는 등 광역철도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박 장관은 "서울, 인천, 경기도가 '수도권'으로 묶이는 것처럼 대구에서 구미, 경산까지 왕래가 잦아지면 하나의 '대구권'으로 묶여 대구시민 생활 반경이 더욱 넓어지고 광역생활권이 구축돼 훨씬 더 강력한 지역 경제권이 형성될 것"이라며 "기계‧전기 장비 등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점검을 한 뒤 연말 안에 실제 승객을 태우고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약속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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