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아들 학대 혐의를 받는 특수교사가 지난 1일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주 씨가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놨다. 당초 주 씨는 교사에 대한 선처 탄원을 하려고 했으나 교사가 위자료, 자필사과문을 요청하면서 '끝까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 씨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동안 여론의 뭇매로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주 씨는 "아이의 장애 특성이 굉장히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로 나올 때, 예를 들어 '주호민 아들 여학생 앞에서 바지 내려'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게 힘들었다"며 "바지를 내리는 것은 어떠한 목적성이 없는, 자폐 아동이 그냥 할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사타구니라는 말을 자주 했다' 이런 내용이 기사로 나왔는데, 저희 아들은 '사타구니'란 어감 자체가 재미있어서 중얼댄 "이라며 "그런데 장애가 있는 9살짜리를 성에 매몰된 것처럼 보도하는 게 너무 끔찍하고 제일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주 씨는 재판 중 '아이가 지능이 떨어져서 학대 사실을 모른다'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을 때도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주 씨는 "상대 변론 중에 '아이의 지능이 학대 사실을 인지할 수 없을 것이어서 학대가 아니다'라는 주장이 있었다"며 "그런데 그 부분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말 못하는 강아지도 분위기 등을 읽을 수 있다"며 "특히 자폐성 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그런 부정적인 분위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여러 논문도 있다"고 부했다.
한편, 전날인 지난 1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곽용헌 판사)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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