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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尹 과거 '사냥감 몰이'식 수사 자랑…약자 위 군림한 습성"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연합뉴스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연합뉴스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을 언급하며 "자신의 수사 방식을 사냥감 몰이에 비유하며 자랑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출간한 자신의 책 '그것은 쿠데타였다'를 통해 이같이 언급하며 "무지막지하게 몰아대는 절제 없는 수사방식은 약자 위에 군림해온 습성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이 강대국으로 믿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권력자를 대하는 그의 태도 역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것은 쿠데타였다' 책 표지

그는 책을 집필한 계기에 대해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고 검찰 개혁에 힘을 보태기 위해, 그리고 윤 정권의 무능함을 알리기 위해 작심하고 썼다"고 밝혔다.

또한 책 소개를 통해 "김건희 씨 주가조작 사건과 장모 최은순 씨의 사건을 지휘했지만, 윤석열 총장의 영향력과 보수언론의 공격 속에 '왕따'가 되고 말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제 나는 '윤석열 사단'이 검찰 수사권을 사익이나 특정 세력이 아닌 오직 국민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에 무질서한 패거리 문화가 자리 잡으면 견제와 균형에 따른 결정을 할 수 없고, 조직 전체가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된다. 이런 패거리 검사들 때문에 결국 검찰 조직도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책을 통해 "윤 총장은 '채널A 사건' 수사진행 상황을 매일 보고할 것을 서울중앙지검에 지시했고,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수사 상황을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017년 11월 '검찰 70년 역사상 최악의 정치검사는 윤석열'이라고 언급한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의 주장도 이어갔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수사팀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 윤석열 전 총장이 기관장인 나를 건너뛰고 내 부하 검사에게 수사비를 직접 준 사실을 알게 됐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검찰에게 가장 큰 자산은 '국민의 신뢰'다. 그것을 잃으면 사람들이 수사 결과를 믿어주지 않는다"며 "아무리 성실한 수사를 하더라도 헛수고가 되고 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절제되고 균형 있는 수사를 통해 신뢰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위원은 공직선거법상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출마 시한인 11일을 사흘 앞둔 지난 8일 법무부에 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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